비기너스

8월 13일(화) 개강 / 일리치&푸코 읽기 (1) : 일리치&푸코 읽기 (1) : "관리-되는 삶에서 자존-하는 삶으로"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07-11 14:33
조회
1085

비기너스 Season Ⅱ
일리치&푸코 읽기 (1) : "관리-되는 삶에서 자존-하는 삶으로"


“자본주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막을 내릴 것이다.”(폴 메이슨)

여기저기서 ‘포스트 자본주의’에 관한 논의들이 들려옵니다. 잘은 모르지만 빅데이터, 인공지능, 3D프린터 같은 기술혁신에 의해 4차 산업혁명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나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자본주의는 끝이 날거라고들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혹자는 기술혁신으로 인해 생산이 시장의 독과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진정한 의미의 공산주의가 실현될 것이라고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분배되어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자본주의의 죽음’이 이야기되는 지금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리치와 푸코, 자본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지를 고민한 두 철학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상품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중독된 인간들을 생산합니다(일리치).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본과 소득의 관점에서 관리하고 계획하는 ‘자기 자신의 기업가’로서의 주체 또한 만들어내죠(푸코). 일리치와 푸코는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이나 부정적 외부효과를 지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떠한 주체로 만들어지는지, 동시에 어떻게 다른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탐색했습니다.

자본주의도 포스트 자본주의도 주체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길들이고 생산해내며, 그렇게 길들여진 주체들과 더불어서만 재생산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떠한 조건 속에서, 어떠한 담론적-비(非)담론적 배치 속에서, 어떠한 자본의 기술들·장치들과 더불어서 우리 자신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숙고하는 과정과 더불어서만 어떠한 이상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다음 스텝을 내디딜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보다 우상을 부숨으로써 살아갈 공간을 마련해주려고”(이반 일리치와의 대화, 65쪽) 했던 푸코와 일리치의 저작들을 함께 읽으며 현실을 문제화하는 우리의 렌즈를 예리하게 다듬어보려고 합니다.

첫 시즌의 주제는 ‘생명권력’입니다. “살게 만들고 죽게 내버려 두는” 권력에 대한 푸코의 역사적이고 담론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의 분석과 교육, 의료, 에너지(교통) 등의 구체적인 사안들에 관한 일리치의 실천적 비판을 연장으로 삼아 건강, 배움, 안전 등 우리 일상에 밀접한 문제들 속에서 자본과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그와 더불어 우리의 행위가 어떠한 방식으로 인도되고 있는지를 낯설게 보려고 합니다. 푸코의 담론분석과 일리치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비판의 지점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좀 더 현재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보조 텍스트와 지금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식들이 겹쳐지며 일으키게 될 화학반응을 기대해봅니다!

= 반장 : 정건화(010-2044-0469)
= 개강 : 8월 13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 시간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10시
= 일정 : 8월13일 ~ 11월 12일 (총 13주) (* 9월 17일 화요일은 연구실 일정으로 세미나를 쉽니다)
= 참가비 : 15만원(13주)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읽을 책들 :

- 미셸 푸코, 《안전, 영토, 인구》, 오트르망 옮김, 난장 (1977~1978 강의) (5주)
- 이반 일리치, 《학교 없는 사회》, 박홍규 옮김, 생각의 나무 (1971) (2주)
- 이반 일리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신수열 옮김, 사월의 책 (1973) (1주)
- 이반 일리치, 《병원이 병을 만든다》, 박홍규 옮김, 미토 (1974) (2주)
- 조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 박진우 옮김, 새물결 (2주)

= 진행 방식

① 첫 5주 동안은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를 읽으며 ‘통치성’, ‘사목권력’, ‘생명관리권력’ 등 푸코의 개념들을 정리하고 그러한 개념들에 내포된 관점 및 질문의 방식을 실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주에 읽는 부분을 돌아가면서 발제 해오고, 발제를 중심으로 토론합니다.

② 그 다음 5주 동안은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병원이 병을 만든다》를 읽으며, 푸코&일리치의 렌즈를 빌려 우리의 현실을 다르게 문제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일리치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 개념을 토대로 구체적인 현상, 사건, 기사, 텍스트, 자기 경험 등등을 분석하는 공통과제를 써옵니다. ‘어떻게 배움의 공간을 능동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과 더불어 우리 삶의 리듬을 형성하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몸을 무엇으로 경험하고 있는가?’ 같은 질문들을 함께 던지고 답합니다.

③ 마지막 2주 동안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를 읽으며 함께 공부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문제의식을 확장시키는 시간을 갖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과 관련된 주제 하나를 선정해서, 함께 읽은 텍스트를 자유롭게 활용한 3페이지 내외의 에세이를 쓰고 합평합니다(튜터 : 채운).

④ 함께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공부한 내용과 현재적 이슈를 엮어 깜짝 세미나를 개설하거나, 공통과제와 에세이의 내용을 다듬어 미니강의를 열거나, 규문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고민한 문제들에 관한 글을 릴레이로 연재하는 등의 방법들을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 고민합니다.

⑤ 1주, 6주에는 텍스트 이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강사 : 채운).

 

<다음 시즌 예고>

푸코&일리치 읽기 (2)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 일정 : 11월 중순 예정
= 읽을 책들 :
- 미셸 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김상운 옮김, 오트르망 옮김, 난장 (1978~1979 강의)
-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신수열 옮김, 사월의 책 (1977)
- 이반 일리치, 《그림자 노동》, 노승영 옮김, 사월의 책 (1980)
- 이반 일리치, 《젠더》, 최효선·이승환 옮김, 따님 (1982)
- 서브 텍스트 미정

푸코&일리치 읽기 (3) : 다른 방식의 주체화의 양식을 고민하기
= 일정 : 2020년 초 예정
= 읽을 책들 :
- 이반 일리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권루시안 옮김, 느린걸음 (1992)
- 이반 일리치, 《ABC, 민중 마음이 문자가 되다》, 권루시안 옮김, 문학동네 (1988)
- 이반 일리치, 《텍스트의 포도밭》, 정영목 옮김 (1991)
- 미셸 푸코, 《담론과 진실》, 오트르망 옮김, 동녘 (1982)
- 서브 텍스트 미정

* 공지사항 : 첫 시간에는 《안전, 영토, 인구》 1, 2강을 읽고 옵니다(~88쪽까지). 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와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현재 절판으로 제본 신청을 받겠습니다. 제본이 필요하신 분들은 세미나 시작 1주일 전까지 댓글이나 반장 연락처로 신청해주세요~
전체 12

  • 2019-07-11 16:14
    어디서 자본주의가 몰락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길래, 관리-되던 중에 찾아왔더니 비기너스였군요.
    이런 인기 강좌를 놓칠 수 없죠. 수강신청 합니다.

    • 2019-07-11 17:45
      민호 어서와~ 이번 시즌도 잘 부탁해~

  • 2019-07-12 00:04
    오~ 진행방식을 보니 지난 시즌보다 더 기대가 되는군요!! (허허) 자존하는 삶은 쉽지 않으니까요ㅋㅋ 신청합니다~

    • 2019-07-12 09:34
      늘 업그레이드-되는비기너스입니다ㅋㅋㅋ 쉽지 않은 일을 함께 해봅시다~~

  • 2019-07-12 10:00
    자존하는 삶에 대한 공부, 신청합니다.

    • 2019-07-12 11:00
      나는 거나는 아니지만서도, ^^ 비기너스를 응원하며! 이 어려운 세미나를 해내는구려! ^^

    • 2019-07-12 11:30
      오호 사뭇 신중함이 느껴지는 신청댓글이군요 한역군ㅋㅋㅋ 환영합니다~

  • 2019-07-26 13:20
    부천B-움 신청합니다. 몰려가도 무서워 마시고 잘부탁드립니다~~(한현정, 이미현, 전후남, 장청, 조영아, 박경혜. 이소현, 신현숙, 신성희, 이진아, 송보은, 이선희)

    • 2019-07-26 14:49
      와.....! 무려 열두 분! 격하게 환영합니다~~~! 이러다 비기너스가 규문 최대조직이 되어버리겠군요ㅎㅎㅎ 첫 시간에는 《안전, 영토, 인구》 1, 2강 읽고 오시면 됩니다! 곧 뵐게요^^

  • 2019-07-26 16:03
    오오~~잘했군 잘했어요~~~화욜은 규문 특별지원령을 발동시켜야겠구만요! 공부에 관한 한 뭐든,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당!!

  • 2019-08-02 11:08
    저도 방금 신청했는데요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혹시 폐나 되지 않을지 걱정 또 걱정입니다
    하지만 공부에 나이가 없다는 믿음으로 용기내어 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2019-08-02 15:29
      안녕하세요~ 소소 선생님! 민폐라니요,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ㅎㅎㅎ
      혹시 수강료 입금해주신 최난희 선생님이신가요? 제 연락처(010-2o44-ㅇ469)로 문자 한 통만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