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4월 8일 세미나 후기

작성자
김현정
작성일
2020-04-09 15:46
조회
118
간식 당번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나선 길. 봄은 木의 계절, 木은 風이라 그런가 보다하기에는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댄다 싶었죠, 그런데 현숙샘도 마침 그 강한 바람으로 강의의 포문을 여셨답니다. 이날은 辛巳일, 날씨는 드러난 땅의 일이라, 지지를 살펴보면 巳. 이렇게 드러난 陽의 巳는 陰의 亥를 숨겨 움직인다고 합니다. 음은 양을, 양은 음을 달고 언제나 함께 움직이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말이죠. 더구나 巳亥의 음양 구도는 물과 불의 조합이라 서로 밀어붙이는 힘이 폭발적인데, 이날은 바로 그 강한 바람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셨답니다.

 

 

힘들이지 말고, 저절로 빠지게 한다면?

이어서 꽃밭 속의 청일점. 돋보이는 미모에 이뿌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는 Kim샘의 사주풀이 시간을 가졌었지요. 寅月의 戊土 일간인 Kim샘은 지지까지 寅午(戌)의 火局을 이뤄서 사주가 인성과 비겁으로 몰려서 구성되었답니다. 이처럼 한쪽으로 기운이 몰려 있을 때는 강한 기운을 빼서 균형과 조화를 맞춰야겠죠? 이때 상극의 원리에 의해, 강한 기운을 돌진하듯 바로 쳐서 빼주는 것보다는, 상생의 원리를 따라 순회하며 저절로 기운이 흘러서 빠지도록 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살만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하네요. 마치 누가 시켜서 억지로 운동을 하며 살을 빼는 것보다 일하느라 바빠서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면 저절로 살이 빠지는 편이 한결 자연스럽고 기분도 좋은 것처럼요.

그래서 Kim샘의 경우는 인성과 비겁의 기운을 빼주는 食生財의 흐름이 좋은 흐름입니다. 사주 원국을 보면 식상 酉金과 재성 癸水도 있고, 대운의 흐름도 水金으로 이어져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63세 이후 巳午未의 火대운이 이어져, 인성과 비겁이 더욱 비대해지는 버거운 상황이 예상되는데, 우리의 kim샘은 다 계획이 있더군요. 이때쯤 아일랜드로 옮겨서 사시겠답니다. 위도를 바꿔서 우주의 기운을 다르게 쓰는 것! 이것도 인생을 지혜롭게 운영하는 전략이랍니다. 기운이 뜨거워서 문제가 될 때는 위도가 높고 추운 지역으로, 차가워서 문제일 때는 위도가 낮고 따뜻한 지역으로. 제겐 완전 꿀팁!

여하튼 Kim샘은 재성 水기운으로 대운이 시작됩니다. 부친이 자수성가로 100억대(허걱!@@)의 재산을 일구신 덕분으로 경제적으로 부족한 줄은 모르고 자랐지만, 그렇다고 풍족한 느낌은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넉넉한 조건이 주어져 체감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군요. 그리고 공부보다는 경제력이 우선되는 상황이었다는데, 財剋印의 원리에 따라 재성(돈)과 인성(공부)이 병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요? 재성 위주의 삶은 부친의 유산이 IMF(戊寅年: 寅木의 관성이 나를 치고, 戊土의 군겁쟁재로 상황전개)로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후, 직장생활과 사업을 번갈아 가면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식상의 과정 없이 바로 재성으로 기운을 빼려는 무의식적인 삶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런 Kim샘에게도 돈 버는 것이 목적이 돼버린 삶에 회의가 찾아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 이렇듯 방향전환을 하자, 삶의 활력이 생겼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때가 6대운 庚申대운으로 식상의 金기운으로 흐르고 있던 때입니다. 식상의 과정을 거쳐 재성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상생의 길을 따라 비대한 기운을 빼기 시작한 거죠. 무의식이 의식화되고, 상극의 무리한 시도가 상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전환되면, Kim샘의 경우처럼 살만하다고 느끼게 된답니다.

그리고 월지 寅木인 Kim샘은 천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책을 자꾸 사게 된다는데요. 이것도 寅木 월지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즉 책과 인연이 깊고, 직업적성도 출판, 방송 쪽이 좋다는군요. 이 외에도 현숙샘께서 여러 설명과 이야기들을 곁들여 주셨는데요. 대운이 필요한 기운으로 한발 앞서 펼쳐지면, 삶은 탄탄대로 주어진 꽃길을 걷겠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Kim샘은 전반적인 삶의 여정과 대운의 흐름을 살펴보면, 사주라는 주어진 삶의 시간표대로 잘 살아오셨다지요? 또 내년 辛丑년에는 좋은 소식도 있을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축하를!ㅎ~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 우리 Kim샘께서 세미나 후 함께하신 분들에게 점심도 쏘셨는데, 또 한 번 감사! ^^

그 외는 과감히 생략하고, 본격적인 수업내용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수업내용도 교재 적천수 내용은 건너뛰고, 강의로 알려주신 ‘형충파해’와 ‘십이신살’만 간략히 요약해볼게요

 

 

형충파해도 알아야지 제맛!

먼저 ‘형충파해’입니다. 적천수에서는 支神只以冲爲重, 刑與穿兮動不動 지신지이충위중 형여천혜동부동이라고 하여, 지지는 다만 충이 중요하고, 형이나 파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주 간명을 하다 보면 형이나 파, 해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먼저 冲은 12지지에서 子午축을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끼리 부딪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子午, 丑未, 寅申, 卯酉, 辰戌, 巳亥가 있을 테지요. 반대편에 있는 것들은 서로 반대되는 기운을 가진 것들이라, 서로 대립하며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冲은 動으로 보아야 한다는군요. 이런 움직임들이 변화를 일으키고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내서 삶을 구성합니다. 사주원국이 정적인 틀이라면, 대운과 세운은 물론이거니와 그 날, 그 달의 기운은 움직이며 달라지는 기운입니다. 매일, 매달, 매해, 그리고 대운의 바뀌는 기운이 사주원국과 만나서 또 어떤 변화들을 일으키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冲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기본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네요.

다음으로 刑입니다. 刑은 서로 강한 기운끼리 양보하지 않으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네요. 사주에 刑이 있으면 수리하는 것을 직업적성으로 삼으면 좋답니다. 의료나 법조계도 해당된다는군요. 그리고 사주 중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사고수나 수술수도 있다고 합니다. 刑이 있으면 그 기운이 아주 파괴되지는 않지만 흉터는 남은 꼴이라, 30%는 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반해 破는 두 기운이 대립할 때 한쪽이 아주 파괴되거나, 스크래치가 아주 많아서 거의 쓸 수 없다고 합니다. 破는 문자 그대로 보면 깨진다는 뜻으로 일이 중도에서 깨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군요. 子酉, 卯午, 寅亥, 巳申, 辰丑, 戌未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害(六害)는 六合과 관계됩니다. 六合이란 기울어진 자오축을 기준으로 위도상 가까운 것끼리 합하여 세력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육합에는 子丑合土, 寅亥合木, 卯戌合火, 辰酉合金, 巳申合水, 午未合火가 있습니다. 害는 바로 이 지지육합을 방해하거나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지지의 결합을 말합니다. 六合이 동일 위도에 있는 지지의 조합이라면, 六害는 동일 경도에 위치한 지지들의 조합이 됩니다. 寅巳, 申亥, 卯辰, 酉戌, 丑午, 子未의 6가지 조합이 害입니다.

 

 

십이신살이 재미날 듯~


 

겁살(절) ↔ 망신살(건록)

재살(태) ↔ 장성살(녹왕)

천살() 반안살()

지살(장생) ↔ 역마살(병)

년살(목욕) ↔ 육해살(사)

월살(관대) ↔ 화개살(묘)

 

위에서와같이 십이신살은 십이운성에 각각 대응하여 배치되어 있으며, 좌측과 우측은 서로 상반되는 기운과 신살을 가지고 있답니다. 간명은 년지나 일지를 기준으로 하게 되는데요. 년지는 사회 활동에 중요한 신살을 파악하는 데 쓰이는 기준이고, 일지는 개인의 심리나 감정적 변화를 보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보통 활용도가 높은 년지를 기준으로 많이들 본다고 합니다.

보는 방법은 지지삼합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년지나 일지가 신丑년이거나 신丑일일 때, 년지나 일지(신丑년, 신丑일)가 해당하는 지지삼합()의 생지(巳)를 장생인 지살(巳)에 놓고, 지지순서(사→오→미/→신→유→술/→해→자→축/→인→묘→진)와 십이운성의 순서(생→욕→대/→녹→왕→쇠/→병→사→묘/→절→태→양)로 배치하면 해당 지지의 신살을 알 수 있습니다.

 

겁살(절) :寅 ↔ 申: 망신살(건록)

재살(태) :卯 ↔ 酉: 장성살(녹왕)

천살() :: 반안살()

지살(장생) :巳 ↔ 亥: 역마살(병)

년살(목욕) :午 ↔ 子: 육해살(사)

월살(관대) :未 ↔ 丑: 화개살(묘)

 

가령, 신축년이나 신축일생의 경우, 원국의 지지나 혹은 대운이나 세운에서의 지지가 巳, 卯, 子, 戌이 있다면, 지살, 재살, 육해살, 반안살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12신살의 성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살: 내 의도에 따라 계획해서 옮기는 것입니다. 생지에 임해서 뭔가 해야지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게 되는 상태랍니다.

  • 역마살: 내 의도와 무관하게,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 년살: 도화살이라고도 하며,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절로 남들이 나를 주목해 주는 것입니다.

  • 육해살:홍염살이라고도 하며, 내가 끼를 부려 남들의 주목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 월살: 고초살이라고도 하며, 몸과 마음이 고생스럽게 된다는군요.

  • 화개살: 묘의 자리에 드는 것으로, 꽃장식 해서 화려하게 덮는다는 의미입니다. 육체적인 왕성한 활동을 접고 정신세계로 침잠해 듭니다.

  • 겁살: 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몸은 갇히지 않았으나 수배중인 상황과 유사합니다. 외부상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때가 전환기가 된다는군요.

  • 재살: 수옥살이라고도 하며, 캄캄한 감옥에 갇힌듯한 상황이랍니다. 태지에 임해서 씨앗은 맺었다네요.

  • 천살: 양의 자리에 임해서 출산 직전의 태아의 상태. 비로소 세상에 나왔으나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할 일이 없답니다. 이때는 하늘을 보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는군요.

  • 망신살: 건록의 자리에 앉아있군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를 알게 됩니다. 남들 앞에서 홀랑 벗어 나를 드러낸 상태이니,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장성살: 제왕의 자리에 임했습니다. 최고 권력자로서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권력을 누리고는 있지만, 자칫하면 바로 앞이 한길 낭떠러지랍니다. 조심 또 조심해야겠네요.

  • 반안살: 은퇴 이후의 삶으로 비유할 수 있답니다. 말안장 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나마 제일 나은 삶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하셨답니다.


 

 

과감히 생략하고 비약하며 후다닥 써버려야지 해도 끝이 보이지 않던 이 후기! 모자라고 비는 곳은 우리의 현숙샘께서 또 메워주실 줄 믿사오며, 이젠 정말 끝내렵니다. 다음 주는 휴강이니, 한 주 걸러 다다음 주에 다시 만나겠군요. 그 날은 결석 중이신 샘들도 다 함께 얼굴 뵐 수 있기를요. 그럼 그 때까지 happy days!!!
전체 2

  • 2020-04-09 20:47
    도움이 많이 되는 후기입니다ㅡ
    내용 정리 따로 안하고 그대로 옮겨
    복사 붙이기하고 싶네요ㅡ
    고생많으셨어요ㅡ 감사합니다ㅡ

  • 2020-04-10 21:29
    우와아~~~~~~~~~~~~~~~~!! 현정쌤 열정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케 길게 조목조목 다 쓰시다니... 적천수 진도 안빼고 우리끼리 좋을대로 해가는 수업이 고스란히 공개되었네요. ㅎㅎㅎ
    정말 고생많으셨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