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4월 22일 수업 공지 및 정리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4-11 08:24
조회
122
현정샘께서 벌써 아주 자세하고 꼼꼼한 수업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이번에는 제가 현정샘 덕을 좀 보아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현정쌤^^ ㅎㅎㅎ

세미나를 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코로나 때문에 몇 주 나오지 못하신 효신샘이 카톡방에 사진과 함께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그걸 보고 깜짝 놀랐죠. 원 세상에!! 그리도 꼼꼼하게 과제를 하셨다니~^^ 온갖 컬러펜을 다 동원하여 그림처럼 예쁘게 옮겨 쓴 사주 옆에는 그것을 나름대로 풀이하고, 적천수에 나와 있는 해석들을 참고하여 질문까지 까알끔하게 정리해놓았더랬습니다. 참 감동이었죠. 코로나를 싹 무시하고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나오셔서 매 시간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샘들과, 장소는 달라도 한결같이 공부하시는 이런 귀한 인연들이 곁에 있어 제 공부에도 조금씩 속도가 붙어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벌써 8회차 수업을 마쳤는데요, 사주 해석에 필요한 몇몇 기본 용어들을 정리하다보니 적천수가 초큼? 뒤로 밀려 있습니다. ㅋㅋㅋ 제가 워낙 두서도 없고 마구잡이식이라 조금 정신 사납기는 하지만, 샘들께서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정리해주시는 덕에 기본기가 조금씩 다져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학기에 이렇게 명리 해석에 필요한 개념과 용어들을 정리하며 기본기를 닦아 놓으면 다음 학기부터 속도를 내어 적천수를 읽어나갈 수 있겠지요?

적천수에서는 神殺을 언급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신살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알고 안 쓰는 것과 모르고 못 쓰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요. 이 공부를 하신 분들도 신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보입니다. 어떤 이는 신살을 쓰레기로 여기는가 하면, 그것들을 그렇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자연의 이치를 잘 살펴 인간사를 논하는 일이 이 공부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겠지요만, 시중에서 흔하게 언급되고 있는 공망, 역마 등등을 비롯한 신살 용어들을 그냥 넘겨버리는 것 보다는 그것들이 가지는 나름의 의미를 대강이라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12운성과 연관된 12신살을 오늘 살펴보았더랬습니다. 저 역시 신살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신살에서 자주 언급되는 몇몇의 용어만이라도 익혀두시면 다른 책을 읽으실 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支神只以冲爲重 刑與穿兮動不動(지신지이충위중 형여천혜동부동)

지지는 다만 충이 중요하고, 이나 破 害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번 주에 공부한 적천수 지지론의 시구절입니다. 철초 선생은 이 구절을 해석하며 “지지에서 冲을 만나는 것은 천간에서 극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하셨죠. 그래서 “冲을 만날 때는 일주의 강약과 희용신인지 기구신인지를 봐서 판단해야 하며, 辰戌丑未의 충돌 또한 마땅할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辰戌丑未는 ‘庫’를 가진 토입니다. 辰은 ‘水의 庫’이고, 戌은 ‘火’, 丑은 ‘金’, 未는 ‘木’의 倉庫지요. 즉 다음 계절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木火金水의 뿌리를 묻어서 감춰두는 곳입니다. 그래서 木火金水가 天干에 있을 때 지지에 확실한 뿌리를 두지 못하면, 진술축미의 창고에 뿌리를 내려서라도 의지하려고 할 터 인데, 冲을 만나면 그 미약한 뿌리가 뽑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초 선생은 冲으로 인해 강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墓庫는 冲해야 열어서 꺼내 쓴다’고 했던 이들의 논리를 비판합니다. 冲이 되는 조건과 상황을 잘 살펴 그것의 喜忌를 논해야 한다는 말씀이겠지요.

冲은 동일 공간 속에 양립할 수 없는 기운입니다. 적대적 운동의 원리이기 때문에 힘의 강약이 생기면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게 되죠. 따라서 조건에 따라 파괴 작용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론 자극을 주어 충전과 재생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주 여덟 글자 안에 冲이 있으면 명주가 ‘투쟁성’을 가진 것으로 해석하여, 경쟁논리에 강하다고 통변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꾀를 만드는 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바짝 붙어있는 충보다는 그래서 한 칸 떨어져 있는 충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나온 예제 사주는 ‘子卯刑’의 부당함을 말하고자 인용된 사주인 듯 한데요, 철초 선생은 “자묘의 무례형이 있고, 또 상관과 양인까지 있는 사람이니 반드시 오만하고도 무례하다고 해야 할 것이며 흉악한 일이 많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으며, 그런데 이 명주의 인품은 “사람됨이 공손하면서도 예의가 있었고, 또 화평한 가운데서도 절도가 있었다”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적천수징의』에 인용된 이러한 예제 사주를 볼 때는 단지 철초 선생의 해석을 그런가보다 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 공부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자꾸 찾아보셔야 한다는 말씀이죠. 사람됨은 어떤 글자로부터 유추해 낸 해석인지를 오행과 육친 관계를 따져 짐작해보고 다른 책들을 참고삼아 조금씩 정리해보면 여덟 글자들이 어떤 배합 속에서 어떤 작용과 변화를 보이는지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됩니다. 12운성도 적용해보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 글자들이 왜곡되는 양상을 살피고, 육친관계로 그러한 변화를 통변하는 훈련을 해나가다 보면 사주를 보는 눈이 조금씩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천간에 드러난 오행들과 그 배합, 타고난 그릇의 成格 여부, 破格이 되었다면 어떤 요소 때문에 그런지, 있긴 있으나 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묶여있는 글자는 어떤 것인지, 그것들은 또 어떤 조건을 만나 작동 가능하게 되는지, 지장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冲合의 양상은 어떤지, 命主는 주로 어떤 힘을 어떻게 쓰는지, 그 힘의 中和를 어떻게 이루어가고 있는지 등을 살피시며 적천수를 읽어나가시면 점차 눈이 넓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 공지해드린 대로 4월 15일은 선거일이라서 세미나를 한 주 쉽니다. 4월 22일 9회차 수업에는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모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4월 22일 세미나의 간식과 후기는 이미영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 주 동안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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