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5월6일 수업 공지 및 정리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4-30 22:25
조회
130
1학기 마지막 수업인 10주차 수업을 마쳤습니다. 승우쌤께서 미리 주문해놓은 간식을 이따만큼 들고 훠이훠이 오셨는데, 많은 분들이 못 나오셔서 그 맛난 것들을 우리끼리 남아 점심까지 먹었지 뭡니까? 여튼, 빠지면 손해라는 거,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 음양순역=양순음역=양생음사, 십이운성

 
陰陽順逆之說과 洛書流行之用은 其理信有之也나 其法不可執一 (음양순역지설 낙서류행지요 기리신유지야 기법불가집일)

➪ 음양순역의 설은 낙서에서 시작이 되어 많은 부부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그 이치는 믿을 만하지만 그 방법에서는 한 가지만을 집착할 일이 아니다.

 

양순음역 - 음양이 순행하고 역행하는 이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易은 河圖洛書에서 나왔다고 하죠. 역경(易經)에서 말하는 하도(河圖) 낙서(洛書)를 거칠게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하도(河圖)가 순(順)이라면 낙서(洛書)는 역(逆)이고, 하도가 천(天)이라면 낙서는 지(地)이며, 하도가 체(體)이라면 낙서는 용(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도(河圖)가 하늘의 원리와 陽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라면, 낙서(洛書)는 땅의 원리와 陰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지요. 이 하도와 낙서, 즉 하늘과 땅의 변화 속에서 무궁한 상생상극관계의 변화가 나옵니다. 삶이란 이 속에서 중정(中正)과 중심(中心) 축을 찾아내는 일이겠지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 있을 때 자세히 공부해 보기로 합시다.)

철초 선생은 이 양순음역의 이론이 완전히 부합되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장생이나 목욕 같은 12운성의 용어들은 땅에서 펼쳐지는 천간의 기운의 변화를 표현한 말입니다. 그런데 철초 선생이 지적하는 바는 陽生陰死, 즉 양이 생하는 곳에서 음이 죽는다는 등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甲木은 亥水에서 生하는데, 음목인 乙木은 亥水의 자리가 死地입니다. 음양은 다만 모여들었다가 물러나고, 흩어졌다가 나아갈 뿐인데, 이렇게 生, 死로 표현되어 있어서 일간 등의 기운을 해석하는 데 있어 오해의 소지가 많게 됩니다. 그래서 철초 선생은 일주의 쇠하고 왕성한 것을 살피고 태어난 계절이 어느 정도의 상황인가를 분별하여 사주 용신을 살핀 후에 그 사람의 길하고 흉함을 논해야 정확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12운성에서 말하고 있는 이런 표현은 기의 변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우주의 어떤 기운도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고 깨끗하지도 않고 늘지나 줄지도 않’습니다. 그것들은 다만 변화할 뿐이죠. 태극으로 표현된 음양의 운동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간의 기운이 땅에서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따라 인간사의 우여곡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철초 선생은 일주를 중심으로 쇠왕을 따지고 격국에 따른 용신을 살펴 길흉을 논합니다. 예시로 든 두 개의 사주는 12운성의 부당함을 확인하는 사주입니다.

 

天覆地載(천복지재)

天覆地載란 ‘하늘에서 덮어주고 땅에서 실어준다’는 말입니다. 천간 지지가 순수하고 빼어난 命造가 번창하고, 천지가 어그러지고 혼란스러운 命造는 망한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만, 적천수는 有根인지 無根인지 논할 것 없이 ‘하늘에서 덮어주고 땅에서 실어주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어떻게 덮어주고 실어주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간지의 법에서는 용신이 천간에 있을 때에 지지에서 친절하게 생하여 도와주는 것을 ‘땅에서 실어준다’고 말합니다. 또 용신이 지지에 있을 때는 천간에 그 용신을 보호해주는 기운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甲乙木이 희용신일 때 지지에는 寅卯亥子가 있으면 생왕하게 되어 좋고, 丙丁火일 때는 지지에 巳午寅卯를 만나면 왕성해진다는 말입니다. 또한 용신이 寅卯에 있다면 天干에 甲乙 癸水가 있어 덮어주면 생왕해지지만, 庚辛金이 있다면 겁탈을 당해 좋지 않겠죠. 또 巳午에 용신이 있을 때 天干에 壬癸가 있으면 제어를 당할 것이고 丙丁甲乙이 있다면 힘을 얻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천간은 지지에 통함으로써 힘을 얻는 것이니 지지가 천간의 생부가 되어준다면 천간의 뿌리가 견고하게 될 것이고, 지지가 충을 만나면 천간의 뿌리가 뽑히게 되겠지요. 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天覆地載(천복지재)’입니다. 따라서 천간이 모두 한 가지 기운으로 전일하다든가 지지 또한 한 가지 기운으로 모두 청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다음에 보는 사주명식은 성삼문의 이름을 생각나게 하는 사주명식입니다. 오죽하면 세 번까지 물으며(三問) 아이가 태어나는 시각을 조정하려 했을까요? 태어난 시 때문에 사주 통변이 달라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 사주명식을 공부하며 많은 얘기들을 나눴지요. 현정샘도 시간이 불분명하다고 하셔서 함께 연구해보았는데요, 저 역시 시간 때문에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었더랬습니다. ㅎㅎ 요즘에야 병원에서 출생 기록을 정확하게 해놓기 때문에 달라질 수 없지만 예전에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널 낳고 나서 바로 옆집에서 도둑이야 소리가 들려서 온 식구가 밖으로 나가봤다는 둥, 시간에 대한 웃지 못할 정보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슷한 시간들을 대조해보며 인생의 우여곡절이 펼쳐진 시절을 따라가며 추정해보는 방법도 있고,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경우 그것을 대조해가며 일일이 따져보기도 한다던데요... 어쨌거나 이 명주는 한 시각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하고 우리가 안타까워했던 사주죠.



둘 다 午中에 있는 丁火 관살을 용신으로 삼고 있는데요, 위에는 임수가 덮여 있지요. 그리고 천간에는 경신금이 있어 임수를 생조하고 있고요. 그런데 (F) 명조는 시에 다시 午火가 있어서 도와주고 있고, 게다가 갑목이 위에서 오화를 덮어주면서 불길을 더해주고 있는데 비해, (E)의 명조는 사화가 유금과 합이 되고 다시 계수를 생하기까지 하여 정화 관성의 불을 꺼트리고 있네요. 또 한 가지, 월간에 있는 임수는 계수와 갑목을 만날 때 그 역할을 다르게 합니다. 즉 임수가 갑목을 보면 불 끄는 일보다 목을 살리는 일을 먼저 하고자 한다죠?  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먼저고, 불 끄는 일은 뒤의 일인 것이죠. 그래서 상생의 흐름으로 흘러간 (F)의 명조가 승승장구하게 된 것이죠.

벌써 10번째 수업을 했네요. 적천수를 이제 조금 속도를 내어 읽을 수 있을까요? 기초를 다지고 확인하느라 진도가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다들 열심이셔서 공부가 즐겁습니다. 하여,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 명색이 2학기니 이제 수업 방식을 '쪼끔' 바꿔 보려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263쪽 '천전일기'부터 294쪽까지 공부할 예정인데요, 이 부분에 예시된 사주 명식이 10개가 있습니다. 이것을 각자 공부해오셔서 발표하는 수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귀로만 하는 공부보다 입을 틔우는 공부! 해석이 다 되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공부해와서 책에 나온 용어들을 설명하며 통변 연습을 자꾸 해보시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순서는  간식당번의 뒤부터 거꾸로 올라갑니다. 혹시 못나오실 수도 있는 김은영, 우화정 쌤은 빼고  시작하겠습니다.

윤현정, 하인순, 김효신, 김승우, 이미영, 김현정, 전미숙, 이정원, 김호정, 하해진 선생님까지 10명입니다.

265쪽에 있는 사주명식을 윤현정 쌤께서 풀이해주시고,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267은 하인순 쌤, 이렇게 차례로 준비해오시면 됩니다.

철초 선생이 해석하신 걸 그대로 반복하지 마시고 그렇게 말씀 하신 근거를 정리하여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2학기 첫 주 간식은 김효신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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