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12.20 주역과 글쓰기 공지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20-12-14 17:09
조회
201
이번주는 채운샘 외유로 인해 강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불타오르는 팀주역. 알아서 시간표 짜고 간식도 먹고 밥도 챙겨 먹으며 자기주도학습력을 불태웠습니다. 저는 이 열기가 열정인지 광기인지 슬슬 분간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13일의 흔적, 조금이나마 남겨보기 위해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오늘의 시간표입니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알차게 챙겨먹겠다는 광기로 똘똘 뭉친 자들의 알찬 일정이지요. 특히 지나간 시간에 미련 두지 않겠다는 결의가 돋보이는 취소선. 팀 주역 답습니다.




이번 시간에 읽은 괘는 중풍손(重風巽), 중택태(重澤兌), 풍수환(風水渙)입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시간 채운샘께서 강의하실테니 괘에 대한 대강의 설명만 하겠습니다.

손(巽, ☴)은 괘 생긴 것 자체가 두 개의 양 밑에 음이 있어서 무척 공손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손은 계절로 치면 가을이죠. 즉 공손한 가운데에서도 쳐낼 것은 쳐내서 균형을 잡을 것, 이것이 손괘가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질문을 가진 것은 손괘의 서괘전에 나온 '들어가는(入) 것이다'라는 설명입니다. 어디로 왜 들어가라는 것인가? 서괘전은 이 이상 말이 없습니다. 다만 바람은 어디로든 자기를 낮추며 들어가는 성질이 있고, 또 부는 방향이 있으므로 목표를 가지고 가는 과정을 묘사한 게 '들어가다'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보았습니다.

태(兌, ☱)괘는 손괘가 뒤집혀 있는 모양입니다. 음효가 바깥으로 드러나 있고, 기뻐하는 괘죠. 그런데 이 기쁨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혼자서만 기뻐하는 차원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가운데 구성되는 기쁨의 차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들과의 관계성을 생각하면 할수록 기쁨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환(渙)괘는 흩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이 괘의 괘사에서는 사당을 세워 흩어진 민심을 모은다고 하는데요, 그럼 '풀어버리다' 는 뜻의 해(解)괘와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해괘는 '해체는 신속하게'가 모토라면 환괘는 흩어진 것을 다른 방식으로 모으는 것에 주력하는 괘 같습니다만, 다음 시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죠^^





다른 팀은 에세이 준비가 한창이지만, 종강 날짜도 미루고 달리고 있는 팀주역은 유유자적 공부 중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12월 절반이 지나가고, 슬슬 에세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간. 그를 위해 이번 시간에는 특별히 연장을 준비하여 모였습니다. <주역>은 어쨌든 나의 운명을 물어볼 수 있는 실용서! 써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산가지를 나누고 내려놓으며 내 운명의 괘를 찾는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수정이는 연습용 치고는 꽤 진지한 질문을 가지고 점을 쳤습니다만... 결과를 바라며 점을 치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지요 ㅎㅎ



점을 치고 난 다음에는 내 인생의 괘에 대해서 말해 보았습니다. 팀주역은 두 가지 에세이를 쓰기로 했는데요, 하나는 배운 괘 중에서 하나를 내 마음속의 괘로 골라 분석해 보는 것, 다른 하나는 질문을 가지고 실제로 점을 친 다음 거기서 얻은 괘와 질문을 매칭 시켜보는 것입니다. 괘를 엎고 뒤집고 흩어보면서 '가지고 노는' 것은 물론이고요! 일단 오늘은 모여서 내 마음 속의 괘를 골라 보았는데요, 다음과 같이 정해졌습니다.


은남샘 : 수택절

태미샘 : 택화혁

영주샘 : 풍지관

정옥샘 : 택천쾌

규창 : 중산간 or 풍택중부

수정 : 산뢰이

혜원 : 화뢰서합


이 괘들로 어떤 글이 나올지...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느낌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는 카메라맨 민호가 난입해서 팀주역과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안정적인 자세의 태미샘과 도망가기 바쁜 영주샘의 갭이 넘나 큰 웃음을 선사했지요. 어떤 영상이 나왔을지... 29일 송년회를 기대해 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택수절(水澤節), 중택중부(風澤中孚), 뇌산소과(雷山小過)괘 읽고 정리해 옵니다.

간식은 규창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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