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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후기 <자본주의 역사 강의> 첫번째

작성자
순화
작성일
2019-03-13 19:15
조회
127
지난주에는 가장 최근의 자본주의의 동향에 대해서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하면서 크게 공감을 했었죠. 이번주는 그와 반대로 자본주의의 기원을 보았습니다. 지난주와 같은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었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현자본주의와 너무도 다른 자본주의의 기원을 보면서 자본주의가 빠르게 변전하는 것을 실감하며 앞으로는 어떤 세상이 될까 감을 못 잡겠구나 싶었습니다.

백승욱, <자본주의 역사 강의>에서 서론,1, 2강을 했는데, 책이 교과서적으로 개념 위주의 설명이어서 잘 읽히지 않았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등과 같이 아주 두껍고 어려운 책을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잘해 주어서 자본주의의 전반적인 국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자본주의의 기원과 미래”입니다. 여기서 ‘체계’란 무엇일까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체제’(regime)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의도적으로 ‘체계’(system)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체제라면 앙시앙 레짐, 자본주의 경제 체제, 공산주의 체제, 스탈린 정치체제 등 이제까지 많이 써온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체계라는 말을 쓰는 추세인가 봅니다. 체제라고 하면 단일적으로 본 것인데 비하여, 체계는 다양한 것의 연관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더욱 폭넓게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로 가는 하나의 과도기였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사회주의 체제, 자본주의 체제 이렇게 나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책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가운데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반갑고도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도 다룹니다.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기원은 박현채 선생이 말한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 합니다. 누구는 섬뜩한 기원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와 닿는 것은 왜일까요? 아직도 그런 잔재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책에서는 본격적인 자본의의에 대한 논의로 들어가기 전에 자본주의의 역사적 배경을 다룹니다. 하나는 브로델의 자본주의는 13세기부터 시작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폴라니의 19세기 영국 헤게모니 하의 자본주의입니다. 영국 헤게모니 하의 자본주의는 우리가 흔히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대로 들어가 보면 얼마나 세계가 자본주의를 향해 가면서 복잡하게 돌아가는지 단순히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수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귀결이 1차 세계대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압축적으로 자본주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죠. 자본주의에서 산업경제는 작은 일부니까요.

자본주의 하면 역시 마르크스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강점이 있지만 한계도 있어서, 그 한계를 브로델이 메워주고, 브로델의 한계를 폴라니가 메웁니다. 폴라니의 한계도 있습니다. 그 한계는 또 누가 어떻게 설명할까요? 다음주를 기대합니다.
전체 2

  • 2019-03-14 14:12
    교과서처럼 정리해 놓은 책을 읽으셔서 아주 뿌듯하셨다는 순화샘! 그 와중에 교과서적이라 잘 안 읽혔다는 분들도 있으셨군요.(책이 안 읽히는 데는 수만 가지의 핑계가 있지요....;;) 암튼, 전체 흐름을 잘 잡으시는 데는 확실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기대하시라! 곧 브로델과 폴라니, 맑스도 내쳐 읽어버리십시다! (반장 속마음이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2019-03-17 20:05
      헉 !! 안 읽힌다는 게 핑계였군요.
      핑계 안 대려면 마음을 잘 다잡고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