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3월 18일 수업 공지 및 정리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3-12 01:12
조회
131
명리 세미나  3월 18일  수업 공지

 

오늘은 몇 분 샘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뜻밖의 일로 ‘자가격리’를 하시게 되어, 코로나를 아랑곳 하지 않은(?) 씩씩이들끼리 다른 날보다 더 가깝게 둘러앉아(ㅋㅋㅋ) 적천수를 읽었습니다.

두어 주 못 만나보다가 만나서인지 한결 반가웠지요.

오늘은 남아있는 庚辛壬癸를 다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10개의 天干의 글자들을 모두 만나본 셈입니다. 이제 어떤 命에서 만나든, 아항! 니가 바로 그 때 봤던 그 놈이로구나? 하며 짧은 詩句 하나를 떠올릴 수 있겠지요? 그동안 공부했던 천간들을 떠올리며 복습해봅니다.

‘甲木參天!’ 이 맨 먼저 생각나네요. 甲木하면 솟아오르는 木운동의 기상이지요, 乙木, ‘등라계갑藤蘿繫甲’ 생각나시죠? 옆에 갑목 하나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죠? 丙火는 ‘수창현절水猖懸絶’과 함께 이 맹렬한 丙火도 무서워 떠는 글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봉신반겁逢辛反怯’이라고 했던가요? 반짝반짝 빛나는 丁火의 별 옆에 壬水가 있다면 戊土에게 정말 ‘합임이충合壬而忠’하는지도 살피게 될 것 같구요, 戊土의 단단하고 두텁고 무거운(固重)한 땅이 ‘수윤물생水潤物生’을 제대로 하는지 눈 크게 뜨고 찾아볼 것 같습니다. 한다는 물이든 나무든 아무리 많아도 끄떡없는(불수목성 불외수광不愁木盛 不畏水狂) 己土 옆에는 불(火)이 환한지를 먼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남아있는 네 개의 天干, 庚辛壬癸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드디어 열매를 만들고 씨앗을 저장하려는 임무를 띤 이 글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그네들의 힘을 발휘하는지 살펴볼까요?



庚金



庚金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글자가 ‘살殺’입니다. ‘경금대살 강건위최庚金帶殺 剛健爲最’ 이 시구를 읽기만 해도 庚金의 위용이 저절로 느껴지시죠? 경금은 ‘殺’을 딱 차고(帶) 있다네요. 그래서 그 기운이 살벌하고 굳세고 튼튼하기가 十干 중 최고라죠. 어깨가 딱 벌어진 무시무시한 武將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 庚金이 옆에 辛金 하나를 더 거느린다면 영락없는 武官의 기상이라는데, 그래서 오늘 이 庚辛金을 제대로 차고 있는 무관 출신 정치인 박모씨의 사주를 써놓고, 구래애? 글케 좋다고? 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 보았더랬죠. 아직 여덟 글자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까막눈에도 그럴 듯 해보이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그 최강 庚辛金의 기세를 19년간이나 써먹은 방식을 생각하니 여엉~ 탐탁치는 않았더랬습니다.(이건 순전히 저의 私的인 견해입죠.)


여튼 가을의 기운인 庚金의 기상이 그렇게나 살벌할 수밖에 이유는 이제껏 활짝 펼쳐지기만 했던 火의 기운을 어떻게든 갈무리해서 열매로, 씨앗으로 만들기 위해서라지요. 오죽하면 ‘종혁(從革)’이라 했겠습니까? 역사적 사명을 띠고 생명을 이어가려는 결단입지요. 이렇게 가을에 나타나는 金의 힘을 ‘審平’이라고도 하는데, 심평에는 공평하게 심사하여 죽일 것은 죽여야 한다는 살벌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나뭇잎마다에 넓고 얇게 펼쳐진 火기운을 끌어 모아 가두고, 냉정하게 심사하여 가차없이, 살벌하게. 떨어트리는 가을의 모습. 잎이 넓은 나뭇잎이 맨 먼저 우수수 떨어지는 그 가을 저녁의 모습이 왜 저는 ‘살벌’로 느껴지지 않고 ‘憂愁’로만 느껴지는 것일까요?


이제 火의 시대는 갔다! 바야흐로 金의 시대다!라고 선언하는 가을의 위용이 庚金의 힘입니다. 그래서 경금에게는 ‘정화’가 꼭!!! 필요합니다. 강한 것만으로는 더불어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경금을 단련시켜 쓸모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丁火입니다. 경금이 있다면 어디에든 불 하나는 차고 있어야 되고, 그것이 천간에 정화로 떠 있다면 상격을 짤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여기에 또 하나 더, 최강 庚金이라지만 이 庚金도 무서워하는 게 있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 흙이지요. ‘토건즉취土乾則脆’, 庚金에게 메마른 땅은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바위 하나 없는, 온갖 돌들이 다 바스라져 모래가 되어버린 건조한 사막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게 딱 토건즉취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濕土를 좋아하겠지요. 경금은 습토에게서 생기를 얻습니다. 그래서 己土를 좋아하는 걸까요? 그런가하면 乙木을 만나면 마치 누이를 대하듯 꼼짝 못한다지요? 甲木에게는 여지없이 도끼를 들이대면서 乙木에게는 나긋나긋해지는 庚金의 모습이라니! ㅎㅎㅎ 陰陽之合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辛金



辛金은 제련되고 다듬어진 금입니다. 잘 갈린 칼날이기도 하고, 반짝이는 보석이기도 하고 귀한 옥이나 다이아몬드도 다 辛金의 물상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그래서 ‘신금연약 온윤이청辛金軟弱 溫潤而淸’이라고 했겠지요. 이 신금을 天干에 가진 이들 중에 하얗고 맑은 피부를 가진 미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금은 土에 묻히는 걸 싫어하고(외토지첩畏土之疊) 특히나 임수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걸 좋아한다네요.(요수지영樂水之盈) 앞서 丙火가 辛金을 보면 두려워한다고 했었지요? 그러나 辛金의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丙火는 辛金의 군주(官星)이지요. 그리고 甲木은 辛金의 백성(財星)이구요. 그래서 辛金은 임금인 丙火를 도와 (丙辛合水하여) 甲木을 生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능부사직 능구생령 能扶社稷 能救生靈’의 뜻입니다. 丙火와 辛金과 甲木의 관계를 이렇게도 볼 수 있답니다.



, 癸水



이제 마지막으로 생명의 원천인 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물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물은 생명의 씨앗을 품어 만물을 소생하게도 하지만, 흔적도 없이 모든 걸 사라지게 하는 무서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生卽死, 死卽生이 물이 지닌 오묘한 이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강을 건너 저 언덕에 이른다’고 말하지요. 그런가하면 예수가 새 생명을 얻게 된 것도 세례자 요한에게 강에서 물로 세례를 받고나서입니다. 다시 태어난 것이지요. 이렇게 요단강이든 무슨 강이든 물을 건너야 영생,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물이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거기에 들어있는 공통적인 함의는 ‘생명’입니다. 새로움입니다. 壬癸水는 그런 의미에서 꽤 깊은 뜻을 지닌 天干인 듯 싶습니다.



壬水는 큰 물이지요.(壬水通河). 최강의 힘을 지닌 庚金을 능히 설기(洩氣)시키는 것도 壬水입니다(能洩金氣). 癸水는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지하로부터 솟아오르는 물이라면, 壬水는 바다나 강처럼 수평으로 흐르거나 호수나 저수지처럼 가두어 있는 모든 물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임수가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천간에 癸水가 투출하면(통근투계通根透癸) 그 기세가 하늘을 비우고 땅을 내달릴 만큼 강력하다(충천분지沖天奔地)고 했습니다. 그런 壬水지만 丁火를 만나 합을 하면 精이 생겨나고 그 기세가 약해서, 從을 해도 서로 구제하여 해가 없다고 했습니다.(화즉유정 종즉상제化則有情 從則相濟) 丁壬合木이 되어 충천분지하는 물을 빼내게 된다는 말이겠지요.



그런 壬水와 다르게 癸水는 지극히 약하고 은근하다고 했습니다.(계수지약癸水至弱) 그런데 계수가 마냥 약하지만은 않습니다. 계수는 겨울의 끝에서 응축하고 응축하는 물의 힘으로 자신의 안에 품고 있던 陽氣로 뚫고 나갈 기회만을 엿보는 물입니다. 봄이 되면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다가 화의 열기로 점점 확산되며 하늘 끝까지 올라 구름이 되지요. 그리고 그 끝에서 경금의 힘으로 응축이 되면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것이 계수입니다. 이런 癸水는 그래서 火와 土가 많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불수화토不愁火土) 그런가하면 戊土와 合을 하고 다시 火를 보면, 그 合化의 像은 진정한 化를 이룬다지요.(합무견화 화상사진合戊見火 化像斯眞)- 戊癸合火 (그러나 合而化, 合而不化는 다른 글자들과의 관계를 잘 살펴 化인지 不化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계수를 마지막으로 오늘까지 天干 10개의 글자들을 다 살펴보았습니다. 천간론에 있는 시구들은 종종 읊어가며 외워두면 해석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이제 地支편의 유명한 구절들을 만나게 됩니다. ‘陽支動且强 速達顯災祥 (양지동차강 속달현재상)’부터 ‘衰神沖旺旺神發(쇠신충왕왕신발)’까지 입에 붙게 외우시면서 여러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다 모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빠지시면 매주 한 가지씩 전수해드리는 누구나 다 아는 비급(?)을 전수받지 못합니다. 하하하 이건 협박!^^


 1. 제2論地支 174~178 읽으신 뒤, 예제 사주를 공책에 적어 넣고 정리해보세요. (179쪽부터 204쪽까지는 가볍게 읽어만 보시구요. 이 부분은 건너뛰겠습니다.)



 2. 이어서 205쪽부터 254까지 읽으시며 예제 사주들을 공책에 적어 넣으시고 각자 아는만큼 정리하며 궁리해보신 후, 해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이 부분을 다음 시간에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미리 읽고 또 읽으시라는 의미에서 미리 알려드립니다.)



 3. 다음 시간에는 적천수를 읽기 전에 명리의 기초지식인 六親의 생극관계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본 뒤 지지론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4. 다음 주 간식과 후기는 하해진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5. 몸의 면역력은 긍정적인 사고와 여유 있는 생활태도를 가질 때 높아진다고 합니다. 모쪼록 코로나에 주눅 들지 않는 마음으로 지내시길 바랍니다.^^

전체 3

  • 2020-03-12 12:28
    현숙샘 수업도 재미지지만 저는 샘 글도 옛이야기 읽는 거마냥 좋네요~ “하하하 이건 협박” 이건 정말 협박으로 확 와닿습니다. 장기 결석으로 면목이 없지만 이렇게 공지와 후기 보면서 명리 공부의 생명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03-12 13:09
    아고~ 우리 경아쌤 규연이가 언능 학교엘 가야 놓여날텐데... 쩝~!! 규연아, 언능 아빠랑 독립만세 부르지 않을래? 그래야 니네 엄마가 道를 닦을 수 있단다~ 알았징? ㅋㅋㅋ

  • 2020-03-14 00:22
    에너지가 넘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여유있는 생활태도를 가져봐야 겠네용.
    다음주에 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