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3월 25일 수업 공지 및 정리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3-19 14:43
조회
115
3월 18일 명리 수업 정리 및 26일 수업 공지

오늘은(명리 세미나를 한 3월 18일) 庚申일이었습니다. 庚子년 己卯월 庚申일. 巳월 己土일에 태어난 저는 丁亥대운, 초겨울을 지나는 중인데 경자년이 왔으니 해자축 방합이 되어 제대로 한겨울을 지나고 있는 셈입니다. 고도의 정신활동을 벌이기에 아주 적합한 세월을 만난 셈이지요. 그런 환경 속에서 오늘은 조금 기온이 오른 가을 날씨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申일은 제가 태어난 달인 月支 巳火와 合이 되고(巳申合水) 다시 刑이 되면서(巳申刑) 巳火 인수는 財星으로 변하며 刑의 작용도 벌이는 날입니다. 일단 공부하는 일에 집중력은 좀 떨어지겠죠? 재성을 學魔星이라고 하죠? 財克印이 되니 印星이 如一하진 못하겠죠. 게다가 刑의 작용까지 있으니, 오늘은 뭔가 잘못된 곳을 들춰내어 수정하고 뜯어고칠 일도 발생하겠군요.(실제 그런 일도 생겼답니다. ㅋㅋ) 게다가 天干에 庚金 상관별이 두 개씩이나 떠서 그렇잖아도 표현이 과도한데, 표현욕구가 왕성X2해졌죠^^ - 아항! 그래서 오늘 수업시간에 자주 삼천포로 빠졌던 건가요? ㅎㅎㅎ

어쨌든지간에 우리의 삶은 서로 다른 기운들의 접속으로 나타나는 변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어떤 기운의 영향으로 이런 감정이 생겨나고, 또 다른 기운과 접속하며 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기운들은 한 찰나도 쉬지 않고 움직이니 그것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용만을 반복할 뿐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변화를 변화로 만나지 못하고 단지 ‘반응’만 하지요.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반응.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의 분별 판단을 앞세우다보니 그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변화를 볼 수 없습니다. 더 다양한 기운과 접속할 수 있는 힘을 역량이라 했던가요? 변화를 만나는 일, ‘반응’하지 않고 ‘만나는’ 일, 명리학은 그런 天地의 변화를 살피는 공부이고, 天地의 道를 알기 위한 공부라고 합니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기운, 내가 잘 쓰지 않던 기운이 왔을 때가 드디어 偏한 기운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쓰!라는 말씀입지요. 그런 기운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그 때를 ‘고통과 갈등의 시간’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것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을지, 그 엄청난 궁리를 해보자고 우리가 매주 모이는 게 아니겠습니까?ㅎㅎㅎ

오늘은 적천수를 읽기 전에 예제 사주 해석에 자주 등장하는 ‘六親관계’를 나타내는 명리 용어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셔서 육친간의 힘 관계에 대해 몇 가지만 정리해봤죠.

육친(六親)이란 말 그대로 관계의 명칭입니다. 즉 ‘나’와 재성, 관성 등의 명칭들이 어떤 관계 속에 있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오행적으로 土에 속한다면 土라는 오행이 나머지 오행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나타나겠지요. 그래서 ‘나’를 포함한 木火土金水, 오행의 글자를 합쳐 六親이라고 합니다. 土가 같은 기운인 土와 만났을 때, 토가 목, 화, 금, 수라는 다른 기운과 만났을 때 여러 가지 관계가 발생하겠지요. 그런 관계에 따라 각각 이름 붙인 것이 六親입니다. 이 육친관계를 나타내는 이름은 다섯 개인데, 이것을 음양에 따라 다시 구분하여 十星, 十神이라고 부릅니다. 비겁(비견, 겁재), 식상(신신, 상관), 재성(정재, 편재), 관성(정관, 편관), 인성(정인, 편인)이 육친관계를 나타내는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팔자에서 이 육친관계의 운동 행위를 만드는 인자는 오행의 힘과 세력에 따릅니다. 즉 오행의 힘을 키우거나 줄이거나,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는 힘은 주로 印星과 官星이 담당하고, 오행적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려는 운동은 食傷과 財星이 맡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운동 양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겠지요. 즉 官과 식상, 印星과 財星은 음양관계로 서로가 서로를 짝지어주면서 안정성과 고정성을 준다는 것입니다. 官印이 아무리 잘 소통되어 있어도 印星과 財星이 조화롭지 못하면 안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습니다. 官과 食傷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리에서 음양관계는 가장 기본이며 그래서 가장 중요한 운동법칙입니다.

그런데 六親관계는 다양하게 발생됩니다. 천간과 천간끼리, 천간과 지지사이, 그리고 지지끼리에서도 육친관계가 발생합니다. 천간은 정신적인 측면이라 간지가 오행적으로 같은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무리짓습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면 계도 하고 사회운동도 하지요. 그래서 천간에서 같은 오행이 무리를 이루고 있으면 소통이 좋아집니다. 초록은 동색이니까요. 그런데 지지에서는, 몸의 문제로 내려오면 분위기가 싸악 달라집니다. 아무리 비슷한 것들이어도 취할 게 하나밖에 없다면 달려들어 이를 갈며 싸웁니다. 친구끼리 더 치열할 수도 있죠.(한 여자와 두 남자의 관계가 연속극에서 왜 단골로 등장하는지 아시겠죠?) 땅에서의 약속은 그렇게 믿을 게 못됩니다. 干支는 이렇게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현실의 왜곡을 여실히 보여주는 글자입니다. 참 볼수록 신기하다니까요!^^ 육친이 十星이 된 까닭은 이 땅에 사계절 운동이라는 시간이 개입됨으로써 환경적 인자와 음양관계가 뒤섞여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래 그런 놈은 없습니다.(이하 생략! 두고두고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따라서 六親간에 이루어진 짝의 관계를 잘 살피면 命主의 삶이 어떤 운동성을 가지고 어떤 행위를 연출하는지 볼 수 있고, 또 그 양상이 안정적인지 역동적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부터 적천수의 ‘지지론’으로 진입했습니다. (우리에게 進度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지지론에는 사주통변을 할 때 써먹을 수 있는 구절이 많습니다. 자주자주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며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子,寅,辰,午,申,戌을 일컬어 陽支라 하고, 丑卯巳未酉亥를 陰支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은 동지에서 양이 생하고 하지에서 음이 생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땅에서는 사계절 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木,火 운동을 벌이는 寅卯辰, 巳午未가 陽이고, 金,水을 하는 申酉戌 亥子丑은 陰입니다.

그런데 서낙오 선생은 이 원문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잘못 표기된 것이라며 ‘陽干動且强 陰支靜且專’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확실히 이해되지 않아 대충 넘어갔었죠.ㅋㅋ) 그런데 『滴天髓闡微적천수천미』에 나온 서낙오 선생의 補註보주를 보니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우 여러분께서도 한번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天干만 따로 논한다면 甲은 陽이고 乙은 陰이며, 地支만 따로 논한다면 子가 陽이고 丑은 陰이지만, 干支를 통합하여 논한다면 天干이 陽이고 地支가 陰이다. 『子平眞詮』에서 甲乙寅卯를 통합하여 陰陽을 나누면 甲乙이 陽이고 寅卯가 陰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런 뜻이다. 따라서 天干의 길흉은 쉽게 드러나지만, 地支의 禍福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낙오선생의 말씀은 여기에 인용되어 있는 ‘陽支’는 ‘陽干’이라고 써야 맞고, 天干을 陽으로 보았을 때 地支는 陰이므로, 陰인 地支의 禍福화복은 더디 나타난다는 말씀이시죠. 저도 이 ‘否泰每經年비태매경년’의 뜻을 그냥 陰의 해인 ‘己亥’년에 일어나야 할 일이 해를 건너 뛰어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만 알고 그냥 그런 것이려니 했는데, 낙오선생의 말씀을 들으니 조금 더 확실하게 뜻이 새겨지는 듯합니다. 陰인 地支는 그 안에 암장되어 있는 지장간의 기운이 餘氣와 中氣, 本氣로 섞여 기운이 全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작용이 天干처럼 곧바로 드러나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否泰每經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水火의 體用관계에 대해서도 공부했었죠. 亥子와 巳午는 육친 관계로 적용될 때 음양관계가 바뀐다는 것, 기억하시죠? 子午는 體는 陽이지만 用은 陰으로 작용하고, 巳亥는 體는 陰이지만 用은 陽으로 작용합니다. 체용관계를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해야 하는데, 오늘은 水火의 體用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공부했습니다. 地支 子,午,亥,巳가 가지고 있는 지장간의 말기(본기)가 體이고, 그것의 음양에 따라 육친관계의 명칭이 정해진다는 점,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제 사주 몇 개를 써놓고 까막눈으로 해석하는 저만의? 방법을 설명해드렸죠. 지지론에 나와 있는 숱한 예제 사주를 읽으실 때, 해석을 먼저 읽지 마시고 이렇게 저렇게 짐작해본 후에 해석을 참고하셔야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현재 아는 만큼만 가지고 자꾸 연습해보시며 이리저리 꿰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 다음시간에는 ‘生方怕動庫宜開 敗地逢冲仔細推(생방파동고의개 패지봉충자세추(’재裁))‘에 나오는 예제 사주를 중심으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格局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예제 사주 해설에 格局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을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 가 아는 만큼만 간략하게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빠지시면 또 널리 알려진 비급 전수의 기회를 놓치시는 겁니다!! 아셨쬬?? 협박 2탄!!!

한 가지 더 공지!    다음 시간부터 학우들의 사주를 한 명씩 공개하여 실전통변 연습을 해보자는 건의가 있었습니다. 하여, 원하시는 분부터 자신의 사주 명식을 칠판에 써놓고 일단 먼저 스스로 통변 한 뒤, 우리들의 까막눈으로 좌충우돌하는 학우의 삶의 시간표를 뒤적여 보려 합니다. 적천수에 나오는 사주 예제들은 모두 남성들의 것이고, 알 수 없는 시대의 사람들의 삶이라 검증이 되지 않는데,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 갑남을녀들의 삶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많은 것들을 들춰볼 수 있을 것 같아, 무쟈게 기대가 됩니다. 그러려면 사주를 이리저리 파헤쳐 볼 많은 도구들이 필요하겠네요~^^ 많이 준비하여 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로 장기 결석하시는 선생님들이 얼른 오셔야 할텐데요, 개학이 늦춰져서 에궁~~   그래도 『적천수』는 항상 곁에 두고 먼지 쌓이지 않게 자주 들춰보시기 바랍니다.

★ 다음 주 간식과 후기는 정원쌤이 준비해주시길 부탁드리옵니다.

    그럼 이번 한 주도 모두모두 씩씩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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