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소니 7. 10 늦은 후기

작성자
은남
작성일
2017-07-17 01:23
조회
166
아주 많이 늦었지만 지난주 소니 후기 올립니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란 책은  변함없이 계속 읽고 있는데  개강으로 학우들은  변동이 생기면서 남자는 건화반장님만 남게 되었어요.
이번에 읽은 부분이  6장  '교제하는 인간'과  7장 '여성과 어린아이' 이었는데  처음으로 반장님을 제압하고  아줌마들이 유쾌한 수다로 개강을
열었네요... 니체가 말하는 여성에 대해서 어쩜! 공감을 하기도 하고 이상하다고 시비도 걸어보고. 아뭏튼 니체의  통찰력에 다들 놀랐던 것이었죠.

니체는 결혼이나 가족을 유지하면서 여성들이 갖는 '허영심'에 대해 열렬히 조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런 허영심은 여성 만이 갖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사람을 사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위장하고
부풀리기 위해  갖는 수법 같은 것으로 보여요.  니체는 거품을 걷어내고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실 그것은 '습관화된 모든 것으로 더욱 튼튼해진 거미줄의 그물이 되어 우리를 끌어당긴 것'이라고요.   니체는 '결혼과 행복'이란 타이틀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넵니다.

'습관화된 모든 것은 더욱더 튼튼해진 거미줄의 그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우리는 곧 가느다란 실낱 같은 거미줄이 밧줄이 되어버렸다는 것과
우리 자신이 거미가 되어 그 한가운데 앉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거미는 여기에 잡혀 자기 자신의 피를 먹고 살아가야 한다.
그 때문에 자유정신은 모든 습관과 규칙들, 모든 영속하는 것과 확정적인 것을 증오한다.
그는 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을 에워싼 그물을 끊임없이 찢어버린다  : 마지막에 크고 작은 수많은 상처들로 괴로워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 줄을 자신에게서, 자신의 몸과 영혼에게서 벗겨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증오하고 있었던 그곳에서 그는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반대도 배워야 한다.
게다가 과거의 호의의 풍요의 뿔로 풍요롭게 했던 그 똑같은 들판에 불화의 용의 이빨을 뿌리는 것도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6, 7장은 모두 짧은 문장으로  아름답기도 하고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니체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여성들이여 아니 사람들이여
'영속적이며 확정적이며 모든 습관과 규칙'이 우리의 자유정신을 얽어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그리고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과 증오를  이용해서  불화를 일으켜서라도 거미가 된 자신을 죽이고 거미줄을 걷어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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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7 01:49
    성실한 사고뭉치! 사고뭉치 모범생! 울 '객은낭'은 참 희한한 캐릭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