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롭상 람파

사람은 동물이다. 아무리 화려한 의복과 아름다운 화장품과 염색약으로 치장하더라도 우리는 동물이다. 그리고 육식동물이다. 실제로 인육은 돼지고기와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돼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식인종은 인육의 맛이 어떠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흑인의 살은 좀 달면서 구운 돼지고기 같고, 백인의 살은 확실히 좀 고약한 데가 있고 시큼한 것이 한물간 소고기 같다.”
우리는 육식을 원하면 육식을 하고, 채소나 곡물을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슬프게도 채식주의자들이나 건강식품 애호가들은 종종 극단적인 견해를 취하면서 격렬한 논쟁으로 자기를 합리화하곤 한다. 우리가 괴짜라고 여기는 그 사람들은 도무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확신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고기를 즐기는 가운데 자신들만 채식주의자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 비흡연자들도 마찬가지다. 비흡연자들은 종종 다른 사람의 흡연에 크게 분개한다. 그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대단한 덕목인 양 생각하는 듯하다. 사실상 이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흡연은 지나치지만 않다면 그다지 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음주는 분명히 해로운데, 그 이유는 유체에 간섭하여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누군가 음주를 즐기다가 유체를 손상시켰다고 해도 그것은 당사자의 선택이다.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강제로 설득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
누군가가 당신에게 의견을 요청한다면 의견을 주라. 그러나 그것을 주장하지는 말라. 의견을 준 것으로 충분하다. 상대가 인생행로를 어떻게 정할지 당신은 알 수 없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다가는 당신마저 그의 카르마에 붙들리게 될지 모른다. 그것은 실로 불쾌한 상황일 것이다. 
-<롭상 람파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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