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야콥 폰 윅스킬

우리, 인간 세계의 기준들을 적용하면서 동물의 세계들을 판단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자연 전체가 나의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인격 형성에 모티프로서 참여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자연을 인식하기 위한 기관들을 갖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명제를 더욱 겸손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자연이 자신의 구성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를 들어오게 했던 한에서만 나는 자연에 참여한다. 이 경우에 나는 온전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그 너머에서는 인식할 거리라고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그런 인간적 자연의 산물이다. 진드기가 진드기의 자연의 산물에 불과한 것처럼 인간은 인간적 자연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자연의 개체 각각은 언제나 새로운 과정을 겪을 것이다.
우리는 동물들을 상대로 선천적인 인간적 자연의 원환을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을 소유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새로운 기관들을 창조할 수는 없으나 도구들을 이용함으로써 우리의 기관들을 증식시킬 수 있다. 우리는 지각의 도구들과 행위의 도구들을 동시에 창조했다. 행위의 도구들은 능숙하게 다뤄질 수 있을 때 우리 각자가 우리 자신의 환경세계를 심화시키고 확장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환경세계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도구들일 수는 없다.
우리가 우리 고유의 환경세계의 협소함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주는 경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오로지, 자연 안의 모든 것이 자연의 의미에 따라서 창조되었고, 모든 환경세계들이 여러 소리들처럼 우주적인 악보의 구성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이다. 우리가 우리의 한계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은 우리 인간의 공간을 수백만 광년의 공간으로 팽창시키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우리의 개별적인 환경세계들 바깥에서 다른 인간들의 환경세계들과 동물들의 환경세계들이 이 모두를 포함하는 하나의 장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이다.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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