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제임스 H. 콘

맬컴 엑스는 실제 사례와 예언자적 설교를 통해 아무도 더러운 진창 속에서 허우적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암흑에서 벗어나 눈을 뜰 수 있다. 그리고 똑바로 서서, 자유를 향한 긴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자유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마음속으로 존중하는 것, 즉 이 세상에서는 어떤 한 사람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nobody’인 체할 수 없었다는 인식인 것이다. 마약에 빠져들고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임nobodyness’의 최악의 형태다. 우리 선조들은 거대한 불평등(노예제, 린치,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지만 결코 자기파괴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일부는 싸우다가 세상을 떠났고, 그런 투사들을 보고 고무된 또 다른 사람들은 약속된 자유의 땅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갔다. 오늘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과거와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과 자존을 위해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은 백인에 적대적이 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백인들이 흑인의 인간성을 존중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 한 맬컴은 백인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그는 흑인에 우호적이었고, 흑인이 당하는 착취에 적대적이었을 뿐이다.
미국인으로서 우리(흑인, 백인, 라틴계, 아시아계, 인디언)는 사회의 일부가 아니라 모든 시민의 안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폭력에 빠지기 쉬운 어두운 빈민가에서 태어난 흑인 십대들이 자신의 운명을 책임질 이유는 없다. 우리가 그 소년들과 이 나라에 희망을 전해주지 않는 한 우리는 불행한 흑인 십대들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종에 해당하는 진실이다.
마틴 킹이 옳았다. “시간은 늦었”고 “운명의 시계는 똑딱거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 시대의 커다란 쟁점들에 기초해 선언해야만 한다. 인종주의가 그 쟁점들 중 하나다. 빈곤이 또 다른 문제다. 성차별주의, 계급착취,  제국주의. 우리는 미국과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끝장내야 한다. 인간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의미한다. 인간은 예속이 아니라 자유를 의미한다. 인간은 다른 인간을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인간을 위해 창조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서로 나누어놓는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맬컴X vs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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