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루이 알튀세르

왜 철학은 단어들을 두고 서로 싸우는가? 계급투쟁의 현실은, 단어들에 의해 ‘표현되는’ ‘사고들’에 의해 ‘표현된다’. 과학적, 철학적 추론 속에서 단어들(개념, 범주들)은 인식의 ‘도구’들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철학적 투쟁 속에서 단어들은 또한 무기이고 폭탄이며 진통제이고 독약이다. 모든 계급투쟁은 때때로 한 단어의 편에 서서 다른 단어에 대항하는 투쟁 속에 요약될 수 있다. 몇 가지 단어들이 이 단어들 사이에서 서로 대적하여 투쟁한다. 한편 또 다른 단어들은 모호성의 장소인데, 결정적인 그러나 미결정된 전투의 목적이다. (…) 철학은, 그 가장 추상적이고 어렵고 긴 이론적 작업 속에서, 거짓 단어들과 모호한 단어들에 대항하여, 그리고 정확한 단어들의 편에 서서, 단어들을 두고 싸운다. 철학은 ‘뉘앙스’를 두고 싸운다. (…) 단어들에 관한 이 철학적 투쟁은 정치적 투쟁의 일부이다.  -<아미엥에서의 주장>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