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볼테르

“세상의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고,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리고, 가장 분할될 수 있으면서도 가장 폭넓고, 가장 소홀히 다뤄지면서도 가장 아쉬워하게 되고,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행해지지 못하고, 모든 작은 것들을 삼켜버리고 모든 큰 것들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 어떤 사람들은 ‘땅’, 어떤 사람들은 ‘빛’이라고 대답했다. 자디그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 어느 것도 시간보다 더 길지 않습니다.” 그는 덧붙였다. “왜냐하면 시간은 영원성의 척도니까요. 그 어느 것도 더 짧지 않습니다. 시간은 모든 계획에서 늘 부족하니까요.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보다 느린 것은 없고, 즐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보다 빠른 것이 없습니다. 시간은 무한대까지 확장되고 무한소까지 나뉩니다. 모든 인간들이 시간을 소홀히 하고, 모두가 시간의 손실을 아쉬워합니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행해지지 않고 , 시간은 후세에까지 전해질 가치가 없는 것들은 모두 잊게 만들고, 위대한 것들은 불멸하게 합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고마워하지 않으면서 받고, 어떻게 향유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그것을 즐기고, 분별력을 잃을 때는 남에게 주어버리고, 알아채지 못하는 새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말했다. 자디그만 그 답이 ‘삶’이라고 짐작했다. -<자디그, 또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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