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M

절탁M 4주차 후기+공지

작성자
락쿤
작성일
2017-03-12 10:48
조회
422
후기를 너무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ㅠ

절탁 M  네번째 시간이었는데요. 지난 시간에는 역사가 투퀴디데스(고대 그리스 역사가, BC 465년~400년경)가 바라 본 페리클레스였다면, 이번 시간에는 플루타르크(고대 그리스 철학자 겸 작가, 『플루타코르의 영웅전』으로 유명하죠)의 시선으로 페리클레스를 살펴보았습니다. 투튀디데스와 플루타르크, 이들 덕분에 페리클레스를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페리클레스(BC 495~~429)는 아테네 민주정의 절정기에 있었고, 매해 장군으로 선출되어 권력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테네의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영웅전에 많이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러한 그를 투퀴디데스는 사건 속에서 특히, 페리클레스의 연설이나 대중과의 관계 속에서 인물들의 행위에 관심을 갖고 서술합니다. 반면, 플루타르크는 인물이 갖는 고유한 탁월성에 주목합니다. 그러니까 페리클레스의 출신, 또 누구와 교류하면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 지, 그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루타르크에 의하면 어떤 인물의 본질은 가장 사소한 데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개 영웅전은 인물들의 장점을 나열하기 바쁘고,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속에 힘들게 헤쳐나간 사람으로 묘사한다면, 플루타르트는 그 인물의 탁월함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결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채운쌤은 페리클레스의 단점을 독단, 오만, 知에 대한 확신으로 보셨고 이에 대해 정리해주셨습니다. 페리클레스가 지성이나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의 스승이었던 아낙사고라스(BC 500년~428년경)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아낙사고라스는 아테네 철학자(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이면서 사물의 모든 질서 를 이성으로 바라 본, 그리고 철학적 이원론을 내세운 인물이었습니다. 스승의 영향을 받아 페리클레스도 이성과 의지의 힘을 믿었던 인물이기도 하죠.  페리클레스의 장점이라 여겼던 확고한 결단력은 오히려 독단이나 오만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리더쉽이 독단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투퀴디데스는 페리클레스의 정치가 이름만 민주 정치였지 실은 귀족 정치라고 하면서, 소수의 귀족들이 정치를 좌우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페리클레스는 왜 민중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까요.
페리클레스는 과거에 도편 추방으로 소환된 경험이 있었고, 그래서 민중의 의견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여긴 것 같습니다. 이것은 플루타르크가 바라본 측면에서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죠. 투퀴디데스와 플루타르크, 이 둘의 측면을 종합해서 보면 정치가의 덕목을 알 수 있고, 또 민주정이 가지고 있는 맹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아테네 민주정 방식과 전혀 다른 스파르타(군주정)에 대해 정리해 볼께요.
군인이었던 크세노폰은 민주정에 문제가 많다고 여긴 사람입니다. 당시 대부분 아테네 방식을 모방했지만, 그가 주목한 것은 스파르타였습니다. 스파르타하면 엄격한 교육이 떠오르지만, 채운쌤에 의하면 스파르타는 인위적 방식으로 가두는 교육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자연주의 교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스파르타 형식 중 ‘섭생’에 대해 이야기 한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흥미로운 건 동양에서만 정을 아껴 야 한다고 여긴 것이 아니라 서양 고대 스파르타에서도 남녀 정을 보존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그 곳 사람들은 가정에서 거주했지만 꼭 식사만큼은 마을 단위로 공동식사를 합니다. 여럿이 함께 먹었던 거죠. 다들 아시겠지만 아무도 안 보는 데서 과식도 하고 쾌락을 탐할 수 있지, 공동식사에서는 과식이나 폭음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공동식사가 주는 강제성은 근대 학교가 주는 강제성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주체를 만든다고 할 때, 어떻게 다른 배치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런 면에서 스파르타 형식은 주체를 만드는 방식, 신체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 구체적인 섭생이 중요하게 다뤄진 것 같습니다.
민주정이라는 것도 특히 아테네의 민주정은 페르시아 전쟁이후 식민지가 많아졌고, 문화 또한 향락적이었습니다. 반면, 스파르타는 아주 소박한 나라였고 사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아테네는 당시 문명이 가장 발달한 곳이었고, 크세노폰은 아테네의 민주정에 많은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정치체를 놓고 어느 것이 옳은 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크세노폰이 보기에 아테네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흥청망청 살아간다고 본 것이죠. 또 크세노폰은 부가 아테네로 집중되다보니 다른 동맹국들은 아테네에 노예가 되기 쉬웠고,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는 비판합니다. 한 마디로 아테네의 민주정을 이익에 눈 먼 빈자들이라 보고 있는 것이죠. 스파르타는 참주정은 아니지만 훌륭한 군주정이었고, 독특한 정치체제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수업시간에서는 플라타르크의 시선과 스파르타(군주정)를 통해 민주정 형식이 많은 모순을 함축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민이 아니면서도 과두정이 아니라 민주정치체제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과두정보다는 민주정치 체제에서 나쁜 짓을 하고도 들키지 않고 지내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41쪽)
“민주적인 것을 없애지 않고 많은 것을 고칠 수는 없다. 물론 정치체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으나 민주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통치체제를 크게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방금 말했듯이 다만 조금씩 어떤 것은 보충하고 어떤 것은 없애 나가는 방법밖에는 없다.”(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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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 『일과 날』
이번 시간에는 가이아와 프로메테우스를 인간 문명과 연관지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헤시오도스는 변화하는 시기에 문턱에 있는 사람이었고, 서사시에서 기존과는 다른 가치에 대해 논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 내용 중에 불, 황금, 은, 청동, 영웅, 철이 갖는 상징들이 있었고, 세미나 때는 이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서사시가 익숙하지 않았던 건지,, 불성실하게 책을 읽어 거의 내용 이해나 의미 파악도 안 되었던 것 같아요.(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좋은 말만 늘어놓고 있지, 정도로 단순하게 읽었어요;;) 분명 세미나 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조금 감을 잡았으니 헤시오도스가 말하고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좀 더 정신 차려 읽어가겠습니다.

[공지]

*헤시오도스. 『일과 날』 다시 읽어오기.  철의 시대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노동하는 삶에 대해 토론합니다.

*그리스 신화 주요인물 중심으로 재시험(도표 참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3장과 4장을 묶어서 정리(특히 3장을 중심으로 4장과 연관해서 쓰기).

3장의 중심내용
286쪽 (82)~ (84) 290쪽.
내란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가치를 뭐라고 보는지(이 부분이 중요).
노모스와 퓌지스의 대립, 크레온과 디오도토스 각각 주장하는 논리 정리.

*간식은 규창이~

곧 뵈어요^^
전체 1

  • 2017-03-12 21:23
    오우. 이번주 과제가 복잡했던 거 같은데, 주요내용까지 정리해주셨군요, 감사용ㅋ 시대탓도 있는 거 같고, 전쟁사나 신화여서도 그렇고, 까딱하면 후루룩 읽고나서 뭐가뭔지 모르겠기 십상인듯요..텍스트 읽은 집중도가 토론의 질을 엄청나게 좌우하더군요!! 열심히 읽어가겠습니당..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