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셈나 공지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6-12-01 10:58
조회
3573
다시 합평일이 돌아왔네요.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10시부터 채운쌤 수업 및 합평 진행됩니다. 지난 시간에 쓰신 공통과제는 첨삭 후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그래왔듯 숙제방에 수정본 꼭 올려주세요.
간식은 보리쌤께서 미리 자원하셨으니, 잘 부탁드리고요.
지난 셈나에서는 처음으로 2품 들어갔지요. 14경이 유독 길어서 하나만 읽고 모였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미영쌤께서 올려주실테고^^ 전 개인적으로 붓다가 말하는 '전생의 기억'이라는 걸 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여기에 꽂혔었네요.
전생과 윤회를 개체적인 것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 붓다가 들려주는 장대한 '기억'이란 무얼 뜻하는 건지, 그리고 과거불과 미래불 개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무려 91겁 전에 출현한 첫 번째 부처라니, 이건 너무 어마어마하잖아요. 대체 호모 사피엔스이기는 한 건지-_-;;
세미나에서 함께 이야기한 내용은 결국, 세계의 법칙을 이해한 자는, 그 자신이 단독자가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인연 조건에 기대어 있는 존재, 그런 의미에서 곧 우주 자체임을 이해하고 몸소 그렇게 사는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전체 우주 안에서 조건들에 기대어 그 같이 발생한 것임을 이해하는 것.
그렇게 보자면 붓다도 붓다의 말도 그리고 지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제자들도 모두 우주이고 우주의 것에 다름 아니지요.
붓다가 전생의 기억을 말할 때 그것을 두고 붓다가 두고두고 환생했다는 이야기로 듣기보다는, 그 전체가 우주의 기억이라고 이해하는 게 그래서 보다 합당해 보입니다.
우주의 법칙, 곧 공성을 이해한 자에게는 우주의 기억이란 지금과 동떨어진 과거의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지요. 우주에서는 91겁 전의 부처가 바로 지금 실재할 수 있습니다. 붓다와 제자 사이의 문답 안에서 실재적 파동을 일으키며 세계에 참여하고 있지요.
첫 번째 부처의 삶은 붓다의 현재와 단절된 머나먼 시공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붓다의 삶에 지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붓다가 말하듯 그것은 붓다의 '기억'이니까요!)사건입니다.
91겁, 31겁 등 아득한 시간의 간격을 상정해야 했던 이유를 거기서 좀 추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어제, 10년 전... 이렇게 계산 가능한 과거가 아니라 굳이 상상 초월의 시간적 차와 맞닥뜨리면 아예 기존의 시간 감각이 붕괴되고 말지요. 그야말로 과거-현재-미래라는 이 선을 무화시켜버리는 엄청난 시간, 우주적 스케일의 시간이 아닙니까.
경전을 읽는다는 건 이런 해석의 묘미가 있어 즐거운 것 같아요. 남은 시간에도 모두들, 부디 즐겁고 진지하게 읽고 쓰실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_________^
간식은 보리쌤께서 미리 자원하셨으니, 잘 부탁드리고요.
지난 셈나에서는 처음으로 2품 들어갔지요. 14경이 유독 길어서 하나만 읽고 모였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미영쌤께서 올려주실테고^^ 전 개인적으로 붓다가 말하는 '전생의 기억'이라는 걸 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여기에 꽂혔었네요.
전생과 윤회를 개체적인 것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 붓다가 들려주는 장대한 '기억'이란 무얼 뜻하는 건지, 그리고 과거불과 미래불 개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무려 91겁 전에 출현한 첫 번째 부처라니, 이건 너무 어마어마하잖아요. 대체 호모 사피엔스이기는 한 건지-_-;;
세미나에서 함께 이야기한 내용은 결국, 세계의 법칙을 이해한 자는, 그 자신이 단독자가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인연 조건에 기대어 있는 존재, 그런 의미에서 곧 우주 자체임을 이해하고 몸소 그렇게 사는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전체 우주 안에서 조건들에 기대어 그 같이 발생한 것임을 이해하는 것.
그렇게 보자면 붓다도 붓다의 말도 그리고 지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제자들도 모두 우주이고 우주의 것에 다름 아니지요.
붓다가 전생의 기억을 말할 때 그것을 두고 붓다가 두고두고 환생했다는 이야기로 듣기보다는, 그 전체가 우주의 기억이라고 이해하는 게 그래서 보다 합당해 보입니다.
우주의 법칙, 곧 공성을 이해한 자에게는 우주의 기억이란 지금과 동떨어진 과거의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지요. 우주에서는 91겁 전의 부처가 바로 지금 실재할 수 있습니다. 붓다와 제자 사이의 문답 안에서 실재적 파동을 일으키며 세계에 참여하고 있지요.
첫 번째 부처의 삶은 붓다의 현재와 단절된 머나먼 시공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붓다의 삶에 지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붓다가 말하듯 그것은 붓다의 '기억'이니까요!)사건입니다.
91겁, 31겁 등 아득한 시간의 간격을 상정해야 했던 이유를 거기서 좀 추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어제, 10년 전... 이렇게 계산 가능한 과거가 아니라 굳이 상상 초월의 시간적 차와 맞닥뜨리면 아예 기존의 시간 감각이 붕괴되고 말지요. 그야말로 과거-현재-미래라는 이 선을 무화시켜버리는 엄청난 시간, 우주적 스케일의 시간이 아닙니까.
경전을 읽는다는 건 이런 해석의 묘미가 있어 즐거운 것 같아요. 남은 시간에도 모두들, 부디 즐겁고 진지하게 읽고 쓰실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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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 글쓰기반 / 2021년 2월 22일 (월) 개강 / "붓다와 함께 넘나드는 <천 개의 고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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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4학기 1회 수업 후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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