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불교와 글쓰기> 7월 5일 9주차 공지

작성자
미숙
작성일
2021-07-01 23:06
조회
2707
7월이네요. 올해의 후반기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2학기도 벌써 9주차를 앞두고 있네요. 9주차 과제인 초고 쓰시느라 건강 잃지 마시고 몸과 마음을 잘 보살피시길..

저번 주 우리끼리 6고원 토론할 때 공空도 강렬함=0의 상태로 이야기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공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하시네요. 공은 어떤 것과 대응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고요. 공은 어떤 경우에도 실체적 개념이 아니라는 말을 ‘기관 없는 몸체’와 함께 들으니 공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관 없는 몸체는 바깥(내재하는 외부), 외부성, 변환가능성이자 도道, 기氣라고 할 수 있으나 공空은 아니었네요!

저는 선생님 말씀 중에 원을 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떠오릅니다. 원을 그리는 과정이 원을 이해하는 것이고 이 과정과 별도로 원을 알게 되는 ‘순간’같은 것은 없다, 깨달음도 깨달음의 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반복하며 살아온 번뇌와 습관에서 그 윤회의 고리를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공부를 절실하게 하며 가는 그 길이 깨달음이라는 말씀도요. 에세이 쓰기가 힘들지만 원을 이해하기 위해 원을 그려야만 하는 것처럼.. 에세이쓰기를 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철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개념어인데 그 정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불교의 개념은 무엇을 다르게 보게 해주는가?’하고 질문해야 된다는 말씀.. 에세이 쓸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들뢰즈와 가타리가 노심초사 당부하는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드는 실험들’에 관한 부분을 읽으니 어렵게만 들리던 그들의 언어가 참 친절하기도 하고 세련되어 보이기도 했어요. 우리는 지층, 유기체에 맞서기는 하나 그러기위해 어떤 지층이나 유기체는 흉내내보기도 해야 하고, 공동체의 규율은 어찌 보면 지층을 닮았는데 이는 기관 없는 몸체를 만들기도 합니다. 불교는 세속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돈을 벌며 살아도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세속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고요. 들뢰즈와 가타리는 문제의 장에 발을 잘 디디고 서서 잘 분석해라. 그리고 벗어나라. 신중하게 도주할 틈을 발견하라고 말하고 있네요.

이번 주 수업의 자세한 내용은 벌써 보키쌤께서 후기를 올려주셨으니 참고하셔요~~^^

7월 5일 2학기 9주차에는 에세이 초고를 써 옵니다. 남은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뵈어요!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