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불교와 글쓰기> 5월 24일 3주차 공지

작성자
미숙
작성일
2021-05-19 23:48
조회
2560
 

쨘!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네요~~~ 우리들의 공식적 휴일!!!....아닌가?^^; 암튼 잘 보내셨나요? 저도 무려 절!!!에 다녀왔답니다. 걸어서 산책 겸 길상사에 처음 가보았어요. 작년에는 절 근처에도 간 적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절에 갔더니.. 금부처님이 얼마나 어색하던지요.. 경전으로만 뵙던 부처님을 참으로 오랜만에 금부처님으로 뵙고 왔네요.^^ 오늘 날씨도 좋고 다들 잘 보내셨겠지요?^^

무슨 말만 하면 거기에 매이고 마는 게 중생인걸까요.. 부처님이 사성제를 말씀하시면 ‘고집멸도’라는 말에 매여 버리는 것이 범부중생인지.. 이번 시간 선생님은 ‘고통’이라는 말에 매여있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데 저는 등짝에 화살을 맞은 듯 눈앞이 아득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더랬죠..-.-;; 고苦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있다고 할만한 게 없다, 없는 걸 있다고 한다, 상을 지어 생각한다, 상을 짓지 않으면 번뇌는 사라진다, 공함을 알면 번뇌는 소멸한다, 모든 건 변화한다, 어떤 것도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것을 고정시켜서 실체화 시킨다, -그것이 고苦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런 말들이 전과는 다르게 생각되어지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변화하는 것을 어떻게 고정시켜 보고 있는지 아직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정말 공을 이해한다는 게 뭘까 궁금해져요.

이번 학기에 읽고 있는 법구경-담마파다는 전생의 인연담이 많이 나옵니다. 전생 업의 결과가 현생의 ‘기질’로 드러난다는데..그래서 우리는 인연담을 읽으며 자신의 전생을 찾아보기로 했죠?ㅎㅎㅎ 지금의 기질을 낳은 전생이라니! 저는 두렵습니다..ㅎㅎㅡㅡ; 그런데 선생님은 전생담이 ‘지금의 이 사람이 전생에서도 그러했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에너지’를 말씀하십니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면 무엇이 윤회하나요?’라고 누군가 물었다지요. 그런 질문에 실마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의도가 들어간 생각, 말, 행동은 다 업이 되고 뭉치고 무거운 에너지장을 만들어내는 게 된다면.. 그 에너지는 어디로 갈까요, 그것은 조건이 맞는 물질로 나타나게 되는 에너지-재료가 되겠지요. 에너지와 물질화가 반복되는 것을 ‘윤회’라고 부를 수 있고요. 뭉친 에너지장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빛처럼 가벼워 더 이상 윤회하지 않게 될 것이고요.  선생님께서 업을 짓지 않는 신구의-행동과 말과 마음 수행은 우주의 에너지장을 바꾸는 수행이라고 하셨을 때, 도반님들 모두 어깨가 무거워지지는 않으셨나요?^^ 그날 저녁식사시간에 티비에서는 이스라엘-가자지구 폭격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우리 보키쌤께서 “에너지장을 바꾸기는 힘들 것 같은데...”라고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순간 빵 터졌다가..어깨가 무거워졌더랬죠..음.. 암튼 뭔가 마음 한 구석에 동요가 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천개의 고원 5고원 강의가 있었는데요, 전생에 만나고 처음 만난 듯.. 아주 오랜만에 천개의 고원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어렵다는 5고원이었지만 늘 그렇듯 사부님의 강의를 듣고 나면 ‘어려운’ 천개의 고원은 신기하게도 ‘어렵지만 재밌는’ 고원이 되니 참 다행이며 감사할 일이에요. 이번 시간에 기억해야 할 것은 ‘주체화’와 ‘기호체제’ - 지금 어떤 기호체제 안에서 어떻게 주체화되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기호’라는 것에 대해 거의 아무 생각도 없던 저는 이번 시간에 물속에 살던 물고기가 물을 인식하는 듯 한 기분이기도 했답니다. ‘기호’는 어떤 것을 나타내기 위한, 그것을 지시하기 위한 것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게 되는지 이해하고 있자니 과거에 했던 행동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지나가더라구요. 내가 그때 왜 말하지 않고 침묵했는지 조금 이해가 가니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언어가 하나의 배치를 작동시키기도 하고 배치에 따라 나오는 언어가 다르기도 하고..재밌죠!^^; 이제 5고원에도 제대로 발을 디디고 올라가봐야겠어요. 이번 주에 만난 어렵지만 재밌었던 수업의 자세한 내용은 호정보살님의 후기를 참고하세요~~~^0^

 
<5월 24일 2학기 3주차 공지>

1. 법구경-담마파다 낭송. 책 챙겨오셔요.

2. 에세이글 3페이지까지 혹은 그 이상 쓰신 것! 함께 나눕니다.^o^

3. 천개의 고원 토론
5고원 강의도 들었으니 이제 제대로 읽고 토론해볼까요~^^

도반님들~~다음주에 뵈어요~~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