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불교와 글쓰기> 3월 29일 6회 공지

작성자
미숙
작성일
2021-03-25 15:14
조회
2795
불교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총명제일 경아샘이 한주도 아니고 두주째!! 결석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쌤 다음주에는 꼭꼭꼭 나오실거죠? 만약 또 못오신다면 다음주 수업은 용인 규연이네에서 하는걸로..^ㅅ^(규연아 건강하렴)
이번 학기가 벌써 반이나 지나갔네요. (방학이 벌써 이만큼이나 다가오다니) 도반님들 우리 힘내서 수행정진 하여요. 다시 찾아온 유쾌하고도 이익이 되는 자기주도학습 주간입니다. 사부님께서는 우리들의 지난번 자기주도학습과제를 보시고선 뭘 쓰고자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지요... 보란 듯이 이번주에는 분명한 주제와 치밀한 학습 흔적을 남길 수 있게 우리 용맹정진 하여요!!!

지난 수업에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포살자자’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불교의 포살자자는 고해성사와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다릅니다. 포살 자자는 수행자들 앞에서 계율 어김을 이야기하고 다른 도반들의 지적을 듣는 자리인데 그 행위들이 ‘다음 순간에도 영향력을 미치게 하는 업의 형성력’을 끊어내게 하는 효과, 끊어주겠다고 하는 효과를 갖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듣는 부끄러운 행위를 통해 스스로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단을 하고 도반들은 지켜봐주겠다는 태도에 임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가 도반들과 나누는 ‘과제’를 둘러싼 생각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과제를 도반들 앞에서 읽는 것은 늘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주잖아요. 과제로 쓰게 된 일들은 꼭 마음 어딘가 걸려있던 얘기들이 나오기 마련이고요. 도반들에게 역시나 혼나기도 하고 갑자기 혼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기분은 가볍고 후련하기도 하고, 매여있던 것에서 풀려나기도 하고, 결심은 더 커지고..어떨 땐 그냥 읽기만 했는데도 벌써 답을 얻은 날도 있고...그래서 참 이상하다, 이건 뭘까?하고 생각했었는데..과제를 나누고 스스로는 못 보는 내 모습을 보아주고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포살자자의 시간이었구나!하고 생각 했답니다.ㅎㅎ

저는 이제 조금 불교와 천개의 고원이 함께 보이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n-1에서 1은 ‘의지처’가 아닐까-하고 말씀하셨어요. 의지처를 지워야 도주선이 보인다고도 하셨고요. ‘공부’마저도 의지처로써 하면 안 되는거죠.. 불교에서는 “머무는 바 없이”를 천개의 고원은 “헤아릴 수 있는 차원에서 생각하는 사고를 벗어남”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조금은 함께 보이기 시작하네요.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몇 쪽 읽다가 덮었던 3고원 도덕의 지질학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지구는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니 얼마나 흥미로운 질문인가요! 하지만 사람이라면 ‘생각’은 인간만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선생님은 그러한 부분을 같이 생각해 볼 문제로 주셨어요. 인간과 인간을 특권화하는 인간의 특징들은 인간이 아닌 비생명과 그렇게 다른건가? 생명인 인간은 비생명보다 더 나은걸까? 인간이라고 하는 기준과 근거는 뭘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지점에서 인간을 다시 봐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구도 참 다르게 보일 것이고요. 지구의 ‘지층’이라는 것을 통해 영토화, 탈영토화, 재영토화, 코드화의 끊임없는 흐름과 굳어짐을 생각해보고 있자니.. 정말 지구가 다르게 보이네요..!! 코드화, 영토화, 지층, 그리고 그 위에서의 배치들....을 힘 닿는데까지 공부해보고 우리 다음주에 만나요~~

지난 수업의 자세한 내용은 촘촘선생님의 촘촘한 후기 참고하세요~^^

 

<3월 29일 1학기 6회 공지>

1. 낭송시간 숫타니파타 책 잊지말고 챙겨오세요~

2. 자기주도학습 나누기
나와 불교의 만남,
나에게 왜 불교 공부가 필요했는가,
나는 왜 불교를 공부하는가, 불교를 공부한다는 게 무엇인가?
불교 공부를 하며 자신의 번뇌를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는가?
불교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은? 달라진 것은?
등을 다시 생각하면서 글을 써나가 보아요.
10주차에는 무엇을 중심으로 쓸 껀지 1페이지 정도의 프로포절이 나와야 한다는 것, 기억하고 계시죠? 자기주도학습과 함께 자기주도시간관리+자기주도계획도 함께~^^

3. 천개의 고원 토론
3고원을 절반 정도 힘닿는 데까지!(만) 읽고 와서 토론해보아요^^

다음 주 간식은 윤지쌤, 반찬은 경아쌤, 후기는 현숙쌤 부탁드립니다~~~
전체 1

  • 2021-03-25 18:58
    올들어 도반들이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춘절 목기운처럼 쑤욱쑤욱 뚫고 나오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런 도반들 틈에서 나도 봄기운 덕을 보고 있지요.
    우리 반장이 일케 씩씩하게 일으켜 세워주고 앞장서 안내해주니 참말 든든합니다.
    토기운은 봄에 가장 약해지지만 그래서 생명이 피어나는게 아니겠습니까?
    월요일 기차표는 벌써 끊어놓았슴다. 달의 날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