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10.31 수업 공지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6-10-27 14:54
조회
3458
지난 시간에는,,, 무협지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구절이죠. 8경 위대한 사자후를 함께 읽고 진행했습니다.
나체 수행자 깟싸빠가 붓다를 찾아가 고행과 고행자 등에 대해 물으니 그에 붓다가 '정말 어려운 고행은 나체로 지내거나 굶는 게 아니다'라 답한 뒤 계정혜에 대한 가르침을 설한다는 이야기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들이 고행과 계행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생각해보셨지요. 공통과제 주제도, 토론 내용도 그쪽으로 많이 모아졌네요.
고행과 계행을 말로 구분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붓다가 나체 수행자의 언어를 사용해 '진짜 고행은 계행을 지키는 것'이라 설한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토론 시간에 이야기했듯 수행에 임한다고 하되 그것이 하는 일 / 하는 나 / 해서 도달하는 곳 등등을 상정하고 그것을 점점 더 실체화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면 그건 붓다가 생각한 계행이 아니겠지요.
불교 공부를 한다고 하되 그것이 내 언어 습관, 사유 습관의 요만큼도 동요케 하지 못하고, 읽고 있는 경전은 경전대로, 내가 쓰고 말하는 방식은 또 습관대로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붓다의 표현처럼 '물 긷는 하녀'라도 할 수 있는 고행이겠고요.
힘은 힘대로 들되 그것에서 묘한 만족감과 쾌감을 얻을 뿐 세상에 대한 내 안경은 그대로일 테니까.
...경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건 공부에 대한 에쎄로구나 싶어지네요.

자, 다음 주에는 9경 읽고 함께 모입니다. 요기까지 하면 또 한 번 채운쌤과 만나 합평 진행됩니다.
다들 밀리지 않게 첨삭본 수정해서 올려주시길요.
이번 주 후기는 김범회 선생님, 다음 주 간식은 현옥쌤입니다.
그럼 월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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