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7월 17일 수업 후기

작성자
복실이
작성일
2017-07-19 21:50
조회
2746
*우리는 우리 인생의 전륜 왕

세상은 이렇게 뺏고 죽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삶속에서 중생들은 누구나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수명이 줄고 세상은 타락해 간다. 그런데 그러한 중생 가운데 누군가 우리 이러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중생이 나타난다. 이 중생들의 무한 반복으로 인류의 역사는 계속해서 발전하거나 타락한다. 세상자체가 무상하기에 계속 변화하고 흐르는 것이다. 미륵불의 출현이라는 것도 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언제든 중생으로부터 깨달은 자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려운 시대에 구세주의 출현이라기 보다는 깨달음을 얻는 자들의 출현이라는 상징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혼란한 세상에 전륜성왕은 가르침을 등불삼고 깨달음을 향해 꾸준히 실천해 간 자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자라는 관점에서 내 삶의 전륜성왕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가르침을 받고 의무를 실천한 전륜성왕의 보물처럼 진리는 그 의무를 실천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것이지 진리로서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보물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다. 우리는 가르침을 받고 그 의무를 실천해서 그 보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삶에서 전륜왕으로 사는 것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은 네 가지 신통의 기초를 닦고 익히면서 그 수행의 삶 자체가 나의 수명이 되는 것이다. 수행을 행해서 얻어지는 모든 결실은 수행하는 자체인 것이다.

전륜왕처럼 보물을 얻는 다는 것은 내 삶속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공부를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공부의 시작은 제일 처음 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두려움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 두려움은 새로움을 배워서 얻는 것인데 너무도 당연한 과정이라고 선생님께서는 강조하셨다. 이것을 이해하고 멈추지 말고 정진하면 내가 행복이라고 믿었던 것이 집착이고 고통과 행복이라는 게 결국 하나였구나. 그게 내 마음에서 시작되었구나.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깨달음의 보물을 얻어가는 과정이며 이게 모든 수행의 결실이라고 하셨다. 감동적이였다. 내가 얻게 될 모든 것은 두려움을 뚫고 계속해서 정진하고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과정 그 자체이며, 그것이 보물이다. 의지할 것이라곤 가르침뿐이고 꾸준한 수련을 통해 내 삶을 내가 통찰할 수 있는 위대한 결실을 얻는 것이다.

지금껏 나는 무지로 인해 나의 삶에 대한 통찰을 타인과 인간에 대한 통찰로 확대시키지 못했다. 나의 번뇌를 해결하기 보다 나의 번뇌상태를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그것으로 위안받으려 하고 또는 화를 내며 사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나는 내가 경험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내 경험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나한테만 얽매여서 올바로 보지 못하고 바보같이 끊임없이 계속 반복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야 된다. 저렇게 살아야 된다는 것은 통찰이 아니다. 왜 인간은 끊임없이 번뇌를 만들며 살아갈까. 그런 인간존재가 나구나 하고 문득 보게 되는 순간. 그러한 인연 조건 속에서 너는 왜 그렇게 사니 가 아닌 그런 내가 나라는 나를 보는 순간. 그 모습이 결국 자신의 모습이구나 보는 순간 통찰이라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그제서야 비로소 번뇌를 끊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안 되면 윤회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이 쓸모가 있다는 것은 이것을 알고 끊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주옥같은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백번 감동적이지만 어렵다. 그리고 으랏차차 힘을 내서 따라가 보려고 하지만 현실은 또 나를 강력하게 방일하게 붙잡는다. 그래!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길을 끝까지 힘 닿는 데 까지 가보련다. 가다 힘들면 쉬어가고 뭐 또 괴롭히는 방일한 존자들이 있다면 그 순간도 그려 려니 하련다.  비법이 아닌 진리에 의한 것 ! 나는 이제 나 스스로 누가 무어라고 하든 진리를 찾아 나선 수행자이다~ 아뵤~!!! 다 댐벼~!!
전체 2

  • 2017-07-21 10:18
    정말 감동 잘 하시는 복실쌤... 제게는 없는 능력이라 때때로 놀랍고 가끔은 부럽습니다 ㅎㅎ 느끼신 감동들을 앞으로도(에세이 발표일?) 더 풍부하게 들려주시길. 아뵤~

    • 2017-07-21 21:10
      귀한시간 내셔서 늘 첨삭해주시는
      반장님께도 감동이라고 댓글을 빌어 감동표현을 전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해요❤️